태고종 도산 총무원장 등 일부 집행부가 사간동 총무원 청사에 진입한 데 대한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태고종 도산 총무원장은 11일 오전 8시 긴급 성명을 내고, "자칭 비대위 측의 불법적 행위로 종단이 존폐 위험의 극한적 상태에 다달음을 인식해 정상적 총무원의 업무 집행을 위해 총무원을 다시 사수했다"면서 "태고종 총무원은 더 이상의 불법적 행위에 방관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고종 종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종연 스님)는 11일 "태고종 도산 스님과 대각 스님 등 스님 4명과 용역 20여 명, 사복을 입은 스님 10여 명 등 40여 명이 11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태고종 총무원 청사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난입, 비대위 측 스님 4명을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 측 정호 스님이 발가벗겨진 채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삼성병원으로 후송돼 가료 중이지만, 목 경추 5번 골절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비대위는 "도산 스님 등이 총무원 청사를 진입할 때 청사주변에는 경찰 2명이 지키고 있었다"면서 "종로경찰서는 심한 부상을 당해 서울 강북 삼성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정호 스님 등 4명에게 조사할 것이 있으니 종로경찰서로 임의동행 할 것을 여러 차례 종용, 이에 변호사를 대동하자 그 때서야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으며 총무원 청사에 난입했다고 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항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내 태고종 원로회의, 중앙종회, 교구종무원장, 전국비구니회 등을 소집해 ‘태고종 전국승려 대회’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