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장선출이 또 무산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정련스님)는 오늘(1월15일) 제 288회 이사회에서 총장선출 안건을 다루기로 했으나,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 제기 및 안건 처리 순서 등을 놓고 지리한 공방을 벌이다가 오는 1월 23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총장선임의 건을 논의하기로 하고 폐회했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회의를 공개 여부를 두고 1시간 가량 설전을 벌인데 이어 안건처리 순서를 두고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6가지로 교원인사, 2014년 추가경정예산 승인, 은석초등학교 학교규칙 개정 승인, 교육용 기본재산 수증 승인에 관한 사항,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위원 추천, 동국대 18대 총장 선임에 관한 사항 등이었다. 그러나 총장 선임의 건을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하자는 의견과 순서대로 하자는 주장이 맞서면서 회의진행이 파행을 겪었다.

오후1시 속개된 회의에서도 역시 안건처리 순서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총장 후보자 보광 스님의 논문표절로 논의가 전개됐다. 이 자리에서 학술부총장 박정극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동국대살리기 비상대책위와 개인 명의로 표절의혹 논문 30편 24건이 접수됐다”며 “관련해 논문진실성검증심사위원회는 오는 20일 본회의를 개최하는데 본조사가 시작되면 본인이 인정한 건에 대해서는 다음 주 내에 판정할 수 있고 나머지 건에 대해서는 최소 2주 안에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들은 논문진실성검증심사위원회의 논의결과를 토대로 오는 1월 23일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총장 선임의 건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교원인사의 건, 한 건을 처리한 후 오후 3시 40분경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