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비구니 중앙종회 의원 후보 선출과정에 이의를 제기한 (가칭)열린비구니모임 준비위원회가 직능선출위원회 회의를 앞둔 10월 13일 오전 11시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보현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기자회견에는 열린비구니모임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임대, 정현 스님을 비롯해 진명, 재범, 명연, 혜욱, 주석, 우연, 보해 스님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 비구니 스님은 제16대 비구니 종회위원 후보 선출 무효화와 제척 사유가 있는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의 종회의원 후보 사퇴,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즉각 사퇴, 전국비구니회 회칙 보완 등의 요구사항을 재확인했다.

진명 스님(전 조계종 사회부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16대 비구니의원 후보선출과정이 적법하지 않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요청했지 비구니 화합을 깨거나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함은 아니”라며 “정치적인 이유나 뒤에서 누군가가 조종해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진명 스님은 “비구니회칙에 나이 제한을 두고 재임 이상 진출 못하게 한 것은 엄연한 종법 위배사항이다. 이는 규정이 미비하게 때문이라고 결론을 낸다”며 “이런 내용을 전국비구니 스님들께 상세하게 알리고 밝히고 바로잡기 위해서 누구라도 알려야 되겠기에 이 자리에 자리했다”고 말했다.

또 전국비구니운영위원장으로 간선위원회에 참여해 종회의원 후보로 확정된 계환 스님에 대해서도 “엄연한 제척사유가 있다는 것을 전국 비구니스님들이 알아야 되고, 종단에서 법을 집행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직능선출위원회에서도 분명히 인지하고 받아들여줄 것을 간절히 청한다”고 했다.

열린비구니모임이 주장하는 전국비구니회의 ‘파행적 운영’은 종회의원 후보에 대한 공고, 심사, 선출과정에 대한 절차상 미비이다. 재범 스님(강릉 인월사)은 “종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성원해야 하고 후보 공고와 심사, 어떻게 뽑을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비구니 각 지회장과 운영위원들이 심사·선출해야 하는데 어느 지역은 완전히 소외돼 공문이나 전화 소집 통보도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강원지회의 경우 지회장이 있음에도 비구니회에는 공석으로 처리돼있다”며 “공석 처리된 상황에서 운영위원회가 성원될 수 있는 조건이 성립 안 됐는데 운영위원회가 이뤄졌다”며 회의 성원에 대해 비판했다.

공동위원장 임대 스님도 “운영위원이 (적법한 절차가 아닌)개인지명을 받고 올라오니까 운영위원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스님들로 구성된다. 운영위원을 긴급 조달하듯이, 마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모습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미비점을 재보완하고 재교육시켜서 비구니회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화합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비구니모임은 현 운영위원장 계환 스님의 운영위원장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임대 스님은 “새 운영위원장이 활동한지 9개월째인데 어떻게 선출됐는지 지회나 운영위원들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명 스님은 “이전 운영위원장을 임원회의에 일임해 선출했다. 이후 운영위원회의 인준이 있어야 한다. 해임과 새로운 선출도 운영위원회를 통해야 한다”며 “현 운영위원장이 파행 선출됐다고 하는 것은 임원회의를 통해 선출된 운영위원장을 전화 한 통으로 그만두라고 한 것이다. 전국 비구니들에게 그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비구니모임은 이 같은 이의제기가 비구니회의 화합을 깨기 위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이라고 밝힌 명연 스님(대구 서봉사)은 “서울에 계신 분들이 잘하겠거니 하고 이런 일에 나서기를 꺼려한 비구니 전체의 불찰”이라면서도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 부끄럽지만 더 크게 화합된 모습으로 가겠다는 출발점으로 봐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열린비구니모임은 같은 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직능선출위원회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대 스님은 “전 비구니와 운영위원회가 종회의원을 제대로 선출하기 위해 오늘 직능선출회의에서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를 보류해줬으면 한다”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공동사업을 진행할 것이고, 현 후보의 전원사퇴까지도 감수할 작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비구니모임에는 현재까지 191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