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와 서해문도회는 10월 6일 오후 2시 총림 주지실에서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과 서해문도 대표 원측 스님, 전 성주사 주지 원정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발전과 범어문중의 화합을 위해 본사 재무국장을 맡고 있는 무관 스님으로 하여금 공영사찰의 수범사찰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성주사 주지소임을 맡아 약 1년 6개월 동안 실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차기 성주사 주지는 본인의 임기 안에 서해문도 대표 스님과 협의해서 임명 품신한다”고도 했다.

성주사 신임 주지 무관 스님은 “본사와 성주사 주지인 무관 스님은 실사를 진행함에 서해 큰 스님을 모시며 서해문도 스님들에게도 성주사에서 지냄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배려하며 또한 신도들과 지역사회 화합에도 노력을 다한다”며 “실사가 종료되는 대로 차기 성주사 주지 직에 관하여는 서해문도 대표와 본사 주지스님의 협의에 따른다”고 말했다.

서해문도 대표 원측 스님은 “서해문도는 성주사 사태에 대해 사부대중과 교구장 수불 스님께 참회문을 발표한다”며 “서해문도와 성주사 신도들은 성주사가 정상화되도록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

총림과 말사의 이 같은 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합의내용에 명기된 ‘실사’의 의미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이날의 합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