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마음선원(주지 혜원 스님)과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이 오는 4월 26일 예정된 연등회에 불참키로 했다.

한마음선원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를 애도하며 연등행렬에 불참하자는 신도들의 의견에 따라 연등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24일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합시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며 연등회 불참을 알렸다. 선학원은 “선학원은 올해 연등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선학원 소속 600여 분원과 포교원에서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정진’을 봉행해 달라”는 지침을 전했다.

총지종(통리원장 법등 정사)도 연등회 법요식에는 참석하되 행렬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도 잇달아 축소·취소되고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연등연합대회와 제등행렬을 취소하고 진도 구조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보내기로 결의했고, 대구 불교계도 부처님오신날 달구벌 연등행렬을 취소했다. 양산 통도사는 통도사 연등축전을 취소하고 통도사 서운암 들꽃축제와 전국문학인 꽃 축제는 연기했다. 세종시 연등행사도 전면취소됐다.

창원시불교연합회는 봉축문화한마당, 봉축특별공연, 다문화 외국인주민 한마음축제를 취소하고 27일 창원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과 무사귀환을 바라는 소망등 띄우기, 소원지 달기 행사를 했으며, 고양시불교사암연합회는 25일 예정했던 제10회 경기북부 고양 행복나눔 음악예술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원주불교 4·8봉축문화축제위원회는 봉축문화축제를 취소하고 원주불교사암연합회와 원주불교신도연합회 분담금으로 마련한 문화축제 기금 5백만 원을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안산지역 불교연합회는 26일 안산시청 앞에서 예정됐던 연등축제를 ‘세월호 희생자 왕생극락 및 생존자 무사귀환 촛불기원법회'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