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의 출가송과 오도송, 열반송이 노래로 재탄생했다.
성철 스님의 유지를 계승하고 선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의 법문을 음악으로 재구성한 음반 〈성철 이야기〉를 발매했다.
〈성철 이야기〉는 당초 성철 스님 기념관에서 사람들을 맞이할 음악으로 기획됐다. 음악가 윤소희 씨가 전체 기획을 맡았으며, 전통곡조와 서정 가곡은 물론 프로 랩퍼가 참여한 대중음악 스타일의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짜여졌다.
음반은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성철스님의 갖는 법맥의 정통성을 상징하여 영산회상의 가락 주제를 이어받은 ‘퇴옹회상’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부처님과 법석에 모여든 불보살을 칭탄하는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를 노래한 곡이다.
이어 성철 스님의 ‘출가송’ 게송을 판소리로 노래하고, 출가와 더불어 내면의 불성이 깨어남을 상징한 곡 ‘당신의 생일입니다’는 래퍼 디갈로의 맛깔스러운 랩으로 장엄해 젊은이들의 감성에 다가가고 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성철 스님의 육성법문 노래와 민요조 합창 ‘산은산 물은물’, 소프라노 정율 스님의 음성으로 대신하는 ‘백일법문’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성철 스님을 시봉한 원택 스님의 육성으로 일화를 소개하고, ‘성철스님과 나’라는 익살스럽고 유쾌한 악곡도 이어진다.
성철 스님의 열반송은 범패를 이용해 풀어놓았으며, 범패가락의 마지막 부분은 적멸열반에 드신 스님을 상징하여 작법무(나비춤)를 출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곡인 ‘그날’은 성철스님을 상징하는 거문고 가락을 시작으로 열반송의 범패 가락을 변주하여 다비식의 정경을 묘사한다. 마지막 악장에는 상여가 나갈 때 흔드는 종소리를 넣어 한국적인 레퀴임이 되도록 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기념관 설계가 완성되자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성철 스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가 부처라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이 법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