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러 사람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지지하고 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단식을 풀어서 죄송스럽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 세월호 가족 단식장에서 단식에 동참해온 조계종 노동위원 도철 스님이 단식 32일 만인 8월 16일 오후 3,000배와 함께 단식을 종료했다.
도철 스님은 3,000배 기도에 앞선 오후 8시, 34일째 단식 중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 천막에 들어섰다. 오랜 단식으로 앙상해진 것은 김영오 씨뿐만 아니라 12㎏가량 감량된 도철 스님도 마찬가지였다.
도철 스님은 “가족을 잃은 고통 속에서도 단식을 하는 가족의 마음에 100분에 1, 1000분에 1이라도 의지가 되고, 최소한의 정신적 힘을 보태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단식이었다”며 “단식을 시작할 때 무겁고 미안한 마음으로 들어왔지만 이제는 여러 사람이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지지하고 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먼저 단식을 풀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오 씨는 “스님 덕분에 34일을 견딜 수 있었고 그동안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며 합장을 했다.
도철 스님의 단식 중단에 대해 조계종 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은 “7월 14일 세월호 가족들이 단식을 시작한 이후 도철 스님을 필두로 시민과 종교, 노동, 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동조단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촉구에 전 국민의 지지와 관심과 위로가 이뤄지는 때에 도철 스님의 단식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과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바라는 3,000배 철야기도에 동참해 2,000배를 올리며 단식을 회향한 도철 스님은 조계사에서 몸을 보식할 예정이다.
16일 단식 34일째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와 단식 32일째 동조단식을 회향하는 도철 스님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계종 노동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