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세월호 사고를 두고 박근혜 정부의 사고수습과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은 김선일 선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지휘고하(指揮高下)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찾아서 엄단하겠다고 하였는데, 이번 세월호사고의 최고 책임자는 해양경찰청장과 해양수산부장관이 아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명진 스님은 5월 6일, 불기2558년 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보광암에서 법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150여명의 불자가 참석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과 부인 민혜경 여사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제천시 지역 책임자와 전원표 제천시 시의원후보와 충청북도 윤성종 도의원후보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월악산 보광암에서 열린 봉축법회. 명진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책임자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명진스님팬클럽 제공


봉축법문에서 명진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해야 할 오늘 온 나라가 세월호사고로 상중(喪中)인지라 부처님오신 날이 기쁘지만은 않다”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님도 아픈 것이며 이는 부처님이 중생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 해서 세월호사고와 같은 침울하고 침통한 사고가 생겼다”며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에게 사고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실종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하자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명진 스님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무능함과 박근혜 대통령의 무책임을 제대로 속시원하게 꼬집어 줄 힘 있는 야당이 필요한데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하고 있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과연 제1야당인지 걱정스럽고 답답하다”며 “누군가 국민을 대변해서 여당과 대통령에게 세월호사고와 관련해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청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명진 스님은 ”단지불회 송파법당을 정리하고 두 분의 불자께서 700여만 원을 들고 찾아 오셨는데 나는 이 돈을 받을 수 없다“며 ”이번 세월호 사고때 식당알바를 하던 이현우군과 방모씨(그쪽에서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에게 작지만 장례비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