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불교학의 새로운 방향모색과 연구교류를 통해 세계 불교학계 연구의 중심을 동아시아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을 대표하는 4개 대학이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정례화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하고, 그 제1회 대회를 5월 9~10일 동국대 문화관 3층 학명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동아시아 4개 대학 불교학 국제학술대회(East Asia 4 Universities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uddhist Studies)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 중국의 북경대 철학과, 일본의 동경대 인도철학불교학과, 대만의 대만대 불학연구중심이 참여한다.
동아시아 4개 대학 불교학 학술대회는 격년으로 열리며, 4개 대학이 순환 공동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하는 각 대학에서 각 2명씩 발표를 하고, 이외에 옵서버로 구미학자 2인을 초빙 발표를 하도록 해 총 10인의 불교학자가 주제 발표를 한다. 논문의 작성과 발표는 영어로 통일하며 단행본을 출판한다.
제1회 대회는 오는 5월 9~10일 동국대가 주관해 개최하며 이 때 정례화를 위한 합의서 서명식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단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사업을 수행 중임.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불교학의 문화확장 담론’이라는 아젠다를 통해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를 고유성(로컬)-횡단성(글로벌)-확장성(글로컬)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글로컬의 관점에서 문명사적 교차와 상호 교류에 주목하여, 한국불교가 속한 동아시아 불교세계로 시야를 확대해 동아시아 주요 대학들 간의 학술 연대를 모색, 이번 대회로 성사가 된 것이다.
지난 2013년 2월, HK연구단장인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이 북경대학(철학과)을 방문하여 대회 참여에 대해 제안하였고, 7월 동경대학(인도철학과)을, 그리고 8월 대만대학(불학연구중심)을 방문하여 구체적으로 협의했고, 그 결과 10월 중순 해외 3개 국립대학의 학과 및 연구센터에서 공식회의를 통해 최종 승인되었으며, 제1회 대회를 동국대에서 2014년 5월에 개최하고 이 때 협정서에 대한 서명식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동국대는 대회의 목표 및 기대 효과에 대해 동아시아 인문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세계불교학의 중심을 다시 동아시아로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근대의 불교학은 서양에서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일본을 제외하면 서구의 불교학이 세계학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불교의 역사, 특히 대승불교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한역경전을 매개로 한 한자문화권의 오랜 지적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4국의 참여대학들은 이번 동국대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기점으로 불교학의 인적 교류를 제도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유교와 불교 등 철학과 종교, 역사와 문화의 제반 영역을 통섭하는 ‘동아시아 인문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세계 불교학계의 중심축을, 전통의 안에 있는, 그리고 현재에도 불교가 살아있는 동아시아로 되돌리고, 동아시아 문명의 공통의 방향성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한 학문적 토대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불교문화문화권의 담론 생성이 가능해짐으로써 동아시아 소통과 화해의 초석 쌓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는 그동안 유교문화권이라는 개념으로 세계학계에서 공론화되어 왔지만, 역사 전통과 오늘날의 실상을 보면 유교보다는 불교의 영향과 공통적 요소가 더 많이 확인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개념을 제기하여 국제학계에서 새로운 학문적 담론을 생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한 단계 나아가 국가, 민족 간의 불신과 정치적, 이념적 장벽에 가로막힌 현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공통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고 동아시아 체제의 평화, 공존을 위한 발전 가능성을 확장하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대회 추진측의 설명이다.
한편 동아시아 4개국 4개 대학들은 대회의 향후 추진 과제로 인적 교류 및 공동연구의 제도화와 ‘동아시아 인문네트워크’ 형성을 제시했다. 공동 학술대회를 통해 통해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담론을 통한 동아시아적 정체성 모색하고, 불교 영문저널을 공동 발간하며, 동아시아 불교사를 공동 집필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불교 4개 대학 복수학위제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첫째날인 5월 9일(금) 오전 10시에 개막식 및 협정식이 진행되며 10시 30분부터 이틀간 4개국 학자들의 발제가 이어진다. 발표될 주제논문은 다음과 같다.
*리스롱 (북경대) 교수 ‘현대 중국 대륙 불교 연구의 새로운 추세’
*두바오루이 (대만대) 교수 ‘중국 대승불교의 문제의식과 이론구성’
*시모다 마사히로 (동경대) 교수 ‘일본에서 불교 연구의 현황과 미래’
*김용태 (동국대) 교수 ‘한국 근대 불교학의 특성과 전통의 탄생’
*첸진화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캐나다) 교수 ‘최근 서구학계의 중국불교 연구에서 주요 진전에 대한 개관’
*왕송 (북경대) 교수 ‘중국 역사상에서 유불 교섭 – 유승을 중심으로’
*차이야오밍 (대만대) 교수 ‘중생의 이해와 변화를 위한 불교 세계관의 현재적 응용’
*미노와 겐료 (동경대) 교수 ‘일본불교 연구의 현황과 과제’
*고영섭 (동국대) 교수 ‘한국불교의 전통과 고유성-원효의 ‘和諍會通’논법과 관련하여‘
*김환수 (듀크대, 미국) 교수 ‘동아시아 불교 맥락에서의 초국가적(超國家的) 불교 운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