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기호1번 자승 스님이 당선됐다.

자승 스님은 10월 10일 실시된 총무원장 선거에서 179표를 얻어 유표투표의 과반수를 넘겼다. 이는 129표를 얻는데 그친 상대후보 보선 스님에 50표 앞선 결과로, 초박빙 대결이 될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었다.

조계종 중앙선관위원장 범여 스님은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당선자 자승 스님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는 10월 10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불교문화공연장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마지막 선거인이 투표를 종료한 오후 2시 35분 개표가 시작됐으며, 개표 결과 기호 1번 자승 스님이 179표를, 기호 2번 보선 스님이 129표를, 기호 3번 대우 스님이 1표를, 기호 4번 장주 스님이 0표를, 기호 5번 혜총 스님이 1표를 얻어 자승 스님의 당선이 결정됐다.

자승 스님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범여 스님에게 당선증을 수여받고, 조계사 법당에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다.



자승 스님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원융화합의 큰 강물로 만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소납의 당선은 청정한 수행풍토를 진작하고, 종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교구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염원하는 종도들의 의지가 모인 결과”라며 “우리 모두 원융화합의 큰 강물로 다시 만나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당선소감을 발표했다.

또한 “항상 초심의 자세로 스스로를 탁마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소임자로서 헌신의 발걸음을 옮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우리는 지금 격랑의 바다를 함께 헤쳐 나가는 도반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행풍토 진작과 종단 발전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연기와 중도의 가르침으로 국민의 정신문화를 향도하고, 우리 사회에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무연자비(無緣慈悲)의 가르침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제 소납은 종단 행정을 책임지는 소임자로서, 종도의 일원으로서 승가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하고 사부대중이 진정 종단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자승 스님은 당선 직후 조계사 법당 부처님 전에 삼배를 했다.

자승 스님은 내일(10월 1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밀운 스님)의 인준을 받으면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 제34대 총무원장의 임기는 10월 31일부터 4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