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부재의 조계종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소속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라 생각한다. 특히 조계종을 운영하는 고위급 스님들은 그 누구보다도 월등한 청정성, 도덕성, 책임감 그리고 신심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지난 몇 년 간 우리종단에 대해 상기되는 문구는 불교를 무장해제 시킬 정도수준의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 도박, 소송, 고소와 고발, 패거리 정치, 범계 등 애석하게도 비 불교적인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잘한 일도 적지 않을 것이나 너무나도 부정적인 큰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조계종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선지식(善知識)이 보이지를 않는다는 점이다. 선지식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박학다식하고 덕이 수승한 현자, 즉 제대로 된 스승을 의미한다. 종단에 선지식으로써 어른이 있다면 종단과 승려들을 정법의 길로 잘 인도하고, 발생한 잘못은 따끔하게 지적해서 참회시켜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눈과 귀가 있다면 종단이 누란의 위기임을 모를 사람이 없다. 해외 유명언론이 조계종을 비참하게 조롱했다. 그나마 성과라 할 템플스테이와 선불교의 국제적 홍보 등 그간의 노력들이 한순간에 시궁창에 처박힌 형국이 되고 말았다. 국제적 망신이 분명함에, 누군가는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종단의 병증이 치유 불가능 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장로급 스님들이 침묵만을 고집한다면 그 존재이유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종단을 공식적으로 책임진 스님들은 청정본연의 자리에서 무한한 책임으로 종단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것이 성불의 길이며 어른과 종도로써 보람되고 의미 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