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한 도영 스님(전주 송광사 주지, 사진)이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다.

금오문도회 핵심 관계자들은 9월 12일 저녁 법주사에서 모여 금오문도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논의한 끝에 도영 스님을 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모임에는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 금산사 도영 스님, 무상 스님(추대위 간사), 법주사 전 주지 도공 스님, 종상 스님(불국사 박물관장) 등 금오스님 손상좌 그룹의 핵심 6인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후보 추대에 대해 도영 스님은 “위원회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총무원장 후보 추대를 수락했다.

도영 스님이 총무원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조계종 선거 국면은 또 한 차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불교광장 고문으로, 종단 정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상 스님이 도영 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결정하는 자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추대는 금오문도회 소속 종회의원들조차 다음날 아침에야 추대사실을 알았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화엄회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종상 스님의 행보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 지형은 요동칠 개연성이 크다는 게 조계종 상황에 정통한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불교광장 후보추대가 확실시되는 자승 스님의 낙마에 대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지만, 의외로 독자적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후보자의 개인적 역량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선거 상황의 급변에 따라 유력후보로 급상승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도영 스님은 포교원장을 역임하면서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소리 없는 추진력으로 포교원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영 스님은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후보군으로 늘 물망에 올랐다.

한편, 금오문도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과 조실 추대위원회는 법주사 조실에 월서 스님, 문장에 월성 스님, 회주에 월탄 스님, 운영위원장에 설조 스님을 모시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