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단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할말을 잃어버릴 만큼 절망적이고 실추된 모습으로 우리 종단이 가선 안 된다.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이 종단이 지금처럼 망가져서야 되겠나. 추악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에 할 말을 잃어버린다.”

조계종 총무부장, 교무부장 등 종단의 주요 보직과 교구본사(선운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제29, 32, 33대 총무원장에 출마한 바 있는 대우 스님이 제34대 총무원장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갈수록 타락해가는 종단에 경종을 울리고 살려내겠다는 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대우스님. 4번째 출마이다.


대우 스님은 최근 미디어붓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름지기 출가수행자는 정직, 겸손, 정의로워야 하며, 자신을 속이고 대중을 기만하는 짓을 해선 안 되고 위선의 마술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조계종단을 살리고자 출마를 통해 당신의 애종에 대한 단심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출마한다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일 텐데 4번째 도전에 나선 이유를 묻자 대우 스님은 “내 몸이 아프더라도, 아픔이 두려워서 수술을 피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대우 스님에 따르면, 조게종단은 자정력이 상실되었고, 따라서 외부의 수술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태이다. 그런데 종단을 살리기 위한 자정이나 개혁이나 혁신은 나 자신부터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시작은 정직, 겸손 정의로워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자정 없이 겉만 번지르하게 전시효과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말로 현 종단집행부를 성토했다. 똥을 비단으로 포장한다고 냄새를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종 “정직과 진실을 잃으면 더 잃을 것이 없다”고 강조한 대우 스님은 내장사 백련선원에서 18년 간을 주석하고 있다.

“종단, 즉 우리 공동체를 위해 당위성과 혜안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돈이나 조직으로 지도자가 되려고 해선 안 된다. 이것처럼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일이 어디 있겠나. 이런 풍토야말로 대중으로부터 경멸받을 천한 짓”이라고 금권이 만연된 종단 현실을 개탄한 대우 스님은 “총무원장이 되면 제일먼저 인과, 인연법을 믿고 봉사하는 교단의 정신을 회복시켜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신뢰와 사랑받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님은 그 구체적인 방안은 사부대중 중지를 모아서 거듭나는 종단을 만드는 방안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총무원장이 되면 첫째 수행가풍을 회복시켜 수행자질을 기르고, 둘째 승려는 수행과 교화만 하고 모든 운영은 재가자에게 관리하도록 하며, 셋째 삼보정재에 출가수행자는 일체 간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재가자도 참정권을 주고, 간선제가 아니라 일정한 자격을 갖춘 비구· 비구니가 모두 참여하는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하고, 특히 비구니 교구본사를 전국적으로 5개 정도 설립·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밖에도 종립학교 건학이념을 되살리고, 포교사에 일정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승려 노후문제(65세)는 노후 수행에 어려움 없도록 종단에서 보장하고, 출가 나이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대우 스님은 4번째 총무원장 도전에 나선 또 다른 이유를 “선택의 양심이 살아있는 승단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은 첫날인 후보등록 접수 첫 날인 18일에 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신상에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는 입후보 하지 말아야 하고, 돈과 조직, 편법으로 당선만 하면 된다는 부도덕한 후보는 없어야 하며, 수행집단을 도둑집단으로 만들려는 후보나 조직은 없어져야 한고 강조했다. 대우스님은 또한 모든 징계자는 사면복권하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