持戒淸淨(지계청정, 계율을 지키되 맑고 깨끗하며)
和合愛敬(화합애경,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고 공경하고, 사랑하며)
利益衆生(이익중생, 부처님 가르침대로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라)
조계종 제6대 종정을 역임한 20세기 한국불교 최고의 고승 성철스님의 친필 유시가 도난을 당한 뒤 18년 만에 회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월 2일 “성철스님이 대한불교 조계종 6대 종정(‘81. 1. 20 취임)으로 취임하시면서 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르침을 내리기 위해 친필로 작성했던 유시를 절취하여 유통한 피의자 이모씨(57세) 등 2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피해품을 회수하였다”고 밝혔다. 종정 유시(宗正 諭示)란 종단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 종정의 가르침을 알리는 문서를 의미한다.
경찰에 따르면, 성철스님이 열반(1993. 11. 4)하시고 ‘95. 1월경 <우리시대의 부처 성철 큰스님>이라는 책자 발행을 위한 성철스님 유품 사진촬영을 원택 스님으로부터 의뢰받은 피의자 이모씨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유품촬영 후 친필 종정 유시만 몰래 빼돌려 절취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이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택 스님은 출가 후 23년간 성철스님을 시봉하였으며, 현재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성철스님 선양사업을 펼치고 있는 성철스님의 상좌이다.
한편 피의자 K모씨(65세)는 종로구 관훈동 소재 미술품 경매회사 실운영자로, 2012년 1월 20일 관훈동 사무실에서 피의자 이모씨가 절취한 성철스님 유시가 장물이라는 것을 알고도 1,000만원에 매수하여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철스님의 유시는 작성 당시 두 점이 작성되었으나 현재 한 점만 남아 있으며, 성철스님이 조계종 종정으로 취임하시면서 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르침을 내리기 위해 친필로 작성했던 유품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종단의 귀중한 기록유산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물품에 대한 절도 장물 유통 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검거하고, 피해품은 반드시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