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탤런트 남일우·김용림 부부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 이하 생명나눔)의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남일우 씨는 장기기증문화가 아직 생소하던 1999년 이미 생명나눔에 시신기증 희망등록을 했고, 2009년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뉴스를 보고 각막기증 희망등록도 약속했다. 김용림 씨 역시 남편의 영향으로 생명나눔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조용히 주위사람들에게 장기기증을 알려온 이들 부부는 최근 ‘조용한 홍보’에 한계를 느끼고 생명나눔에 홍보대사를 자청했다고 알려졌다.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김용림-남일우 부부.

11월 22일 생명나눔 서울 본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남일우 씨는 “1990년대 법정 스님 당시 조계사 앞에서 열린 생명나눔 일일찻집에 참가해 생명나눔의 뜻에 동참하게 됐다”고 회상하고 “(이 세상에)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이 다했을 때 시신을 공양해서 의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만큼 큰 공덕이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림 씨는 “내 생명이 다했을 때 필요한 사람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생명나눔에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림 씨는 특히 불자에 대한 생명나눔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듯 중요하고 보람된 모임의 홍보는 홍보대사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라 각 사찰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요즘 불자들은 부처님께 무엇을 달라고만 하지 알아야 할 것을 제대로 모른다. 내 몸을 다해 보시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불자들만이라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일우 씨는 탤런트 남성진·김지영 씨 등 아들 부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신기증에는 직계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부부는 가족들과 상의 없이 기증을 신청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아들 부부가 걱정하고 섭섭해했다”면서도 “이후 설날이나 제삿날마다 생명나눔의 중요성과 합리성을 강조한 끝에 지금은 아들 부부도 우리를 이해한다”고 전했다. 김용림 씨는 “물질적인 재산이 아닌 내 몸뚱아리를 보시하는 일이니만큼 아들 부부도 나이가 든다면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타일렀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또 홍보대사를 맡은 젊은 배우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기기도 했다. 김용림 씨는 “불교계 모임이 있을 때 아쉬운 게, 나이든 배우들의 참여는 많은데 젊은 친구들은 그게 잘 안 된다”며 “소속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불자 후배들이 얼굴을 많이 비출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적극적으로 생명나눔 확산에 동참한 남일우·김용림 부부는 본인들의 홍보대사 활동에 대해서도 “방송 일정과 겹치지만 않는다면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명나눔 이사장 일면 스님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장기를 주는 것은 진정 숭고한 보시”라며 “일반인이나 도반 스님들도 흔쾌히 나서지 못하는 생명나눔 홍보에 원로 연예인 두 분이 나서주시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