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는 개신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의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가톨릭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종교는 가톨릭(27%)으로, 불교(24%)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박수호 덕성여대 겸임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불교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계속된다면 곤혹스러운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점을 둬야 할 덕목에 도덕성, 청렴성, 공정성 등이 요구된 만큼 종교의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의 신뢰도는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종교에 대한 의견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회문제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종교에 대한 의견’은 가톨릭, 불교, 개신교가 차례로 26.5%, 23.8%, 18.3%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10명 중 6명은 불교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받는 신뢰도는 66%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 불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불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에 대한 종단차원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불교’에 대한 믿음을 묻는 질문인지, ‘한국불교계의 모습’에 대한 믿음을 묻는 질문인지가 모호한 상태의 답변이라는 점에서 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종교가 가지는 위로와 치유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에 비해 약간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43%에 달하는 부정적 응답은 본교 본연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설문 응답자들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도덕성, 개혁의지, 미래비전, 정책능력 등을 대통령 후보자의 자격 요건으로 꼽아 종교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있어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냈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 종교가 직·간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볼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대적 흐름에 조응하는 종단의 종책연구 기초자료로 삼고자 한다”며 “매년 반복적으로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한국사회의 종교 및 사회현상에 대한 신뢰성 있는 자료를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