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판화 박물관인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여름 숲속판화학교를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3회에 걸쳐 실시한다.

이번 여름 프로그램은 ‘2012년 복권지원기금사업’으로 선정돼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의 후원을 받아 실시되는 특별행사로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숲속판화학교’라는 명칭으로 열린다.

자신이 만든 목판화를 자랑하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 사진=고판화박물관 제공


목판화로 만든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 가정들의 즐거운 모습.

고판화박물관에서는 그동안 다문화 프로그램으로 결혼이주 여성들이 자신의 한국 이름을 목판에 새겨보는 등 한글교육과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판화 교육을 통해 한국문화를 생활화하여 한국인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지난 10여 년 동안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여 낳은 자녀들이 성장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산사와 박물관과 전통문화를 통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하는 기획의도로 만들어진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번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숲속판화학교’는 원주시 결혼 이주여성 지원센타인 명륜사회복지관과 단양 구인사, 원주시 신림면사무소의 협조로 이루어지며, 다문화가정의 참가자는 전액 무료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목판화를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장면.


목판화를 통해 직접 제작한 책을 들어보이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들.

다문화 가정과 함께 일반 가정의 가족들도 함께 참석하여 진정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서로의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는 세계화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문화 체험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고판화박물관에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네팔 등 다양한 아시아의 고판화 자료들을 3,500여점이나 소장하고 있어, 각자 자신의 나라의 고판화 인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이웃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게 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띤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화란 우열이 없는 것이며, 서로 주고받으면서 발전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함으로써 진정한 다문화 정신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선학 관장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숲속 판화학교에서는 디자인의 보고인 아시아 전통 인쇄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통목판화 기법을 체험할 수 있으며 목판화 티셔츠 만들기, 전통책 만들기, 우리집 가훈 만들기 등의 활용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며 뜻깊은 행사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의 모든 교육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이 실시되며, 1박 2일 동안 만들어진 결과물을 전시하는 작은 전시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숲속판화는 다문화가정의 학생들과 일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홈페이지(gopanhwa.or.kr)를 활용하거나 전화(033-761-7885)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