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환수국제연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 판결 관련 입장문 발표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서산부석사 인도 판결과 관련 문화재환수국제연대(상임대표 이상근, 이하 환수연대)는 26일 “문화재 반환은 정의의 실현”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환수연대는 “금번 판결은 문화재를 사물이 아닌 정신적 인격체로서 이해했다는 점에서 향후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 중요한 진일보”라며 “금번 판결의 의미와 과정을 해석하고 방향을 고민함으로써 한국 일본 나아가 동북아, 국제사회가 역사적 진실을 마주할 용기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환수연대는 이어 “분명 이번 반환결정은 특별한 경우였고, 한일 간의 오랜 역사적 과정 속에서 돌출된 결과”라면서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과제는 지금 양국의 국민 모두와 국제사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의 반환은 정의(justice)의 실현이다

 

-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 인도청구 소송 판결에 대한 입장

 

지금 국제사회는 문화재 소장자의 도덕성과 윤리성의 강화를 추구한다.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유물 유통과정에 있어서 기원 내력과 취득경위의 입증 책임을 소장자에게 묻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과 관련, 일본 측은 그 어떤 책임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였고, 2013년 2월 한국 법원의 결정을 단 하나도 이행하지 못했다. 또한 조성처도 ‘경북 영주 부석사’로 인지함으로 정상적인 취득이 아님을 오늘날까지 밝히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왜구의 의한 약탈의 진실>은 지금 대마도 등에 소재하고 있는 수많은 불상의 취득과정을 의심하게 하고, 일본 학계의 조사보고는 이를 더욱 반증하고 있다.

 

또한 금번 판결은 문화재를 사물이 아닌 정신적 인격체로서 이해했다는 점에서 향후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 중요한 진일보이다. 「UNESCO 및 최근 들어서는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의 틀 내에 문화재의 반환에 대한 법적 의무의 성립 여부에 관계없이 이를 자발적으로 기원국으로 반환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다」는 John Henry Merryman의 보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통과정의 적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자리로의 복원인데, 이를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그 사례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유물에 대한 가치 평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금동관세음보살은 고려국의 서주민들의 간절한 기도와 소원을 담아 탄생하였다. 남다른 출생과 세찬 풍파를 견디어 오늘에 이른 것은 결국 탄생 당시의 기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대마도와 그 인근의 한국 불상들이 복장물이 사라진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부석사관음상만이 복장물을 지키어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우리는 이번 판결을 놓고 자기 물건을 되찾았다는 식의 저급한 평가를 반대한다. 오히려 금번 판결의 의미와 과정을 해석하고 방향을 고민함으로써 한국 일본 나아가 동북아, 국제사회가 역사적 진실을 마주할 용기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찾고자 한다.

분명 이번 반환결정은 특별한 경우였고, 한일 간의 오랜 역사적 과정 속에서 돌출된 결과이다. 이를 더욱 발전시킬 과제는 지금 양국의 국민 모두와 국제사회에게 있다.

 

2017년 1월 26일, 문화재환수국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