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교수 “종무원 진심 의심 안 해, 종단 집행부의 위선적 행태 지적”
대한불교조계종 제20대 종무원조합(이하 종무원조합)은 9월 20일 ‘<쇼! 개불릭> 출판물 관련 종무원 모욕 및 명예훼손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무원조합은 입장문에서 “팟캐스트 ‘쇼! 개불릭’을 바탕으로 수정․보완해 출판한 책 <쇼! 개불릭>에서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한국불교는 변태불교’(106쪽),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더는 제 역할을 못하고 단지 일부 승려들의 재산 증식 사업 장소로 전락’(327쪽) 등 허위 발언으로 종단을 폄하하고, 근거 없는 내용을 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관련한 경찰 대치에 우 교수가 “쇼”(127쪽)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종무원들은 경찰병력 투입을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의 몸싸움으로 지켜낸 바 있다”면서 “불법수호와 종단발전에 앞장서 노력해왔기에 이러한 모욕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종교적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가 공개적으로 불교를 폄하하고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스님과 종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해 상처를 준 점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면서 우 교수에 <쇼! 개불릭>의 자진 전량폐기와 진심어린 공개참회를 요구했다. 또 우 교수가 만일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쇼! 개불릭>은 조계종 총무원의 권승들의 민낯을 지적한 것으로 한상균 위원장과 관련한 당시 종무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한 것은 한 군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자신의 SNS에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당시 화쟁위가 외국에 있던 자승 총무원장과 계속 통화했고 총무원장이 빨리 내보내라고 성화했다는 전언, 경내에 머물던 한 위원장에게 인간적 모욕까지 준 것도 당시 현장에 있던 분들로부터 직접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종무원들은 당시 한 위원장을 보호할 의사가 없는 종단 집행부 권승들에게 결과적으로 이용당한 셈”이라면서 “권승들의 민낯을 지적한 표현에 순수한 종무원이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사과할 의향이 있으나, 당시 종단 집행부의 위선적 행태 지적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불자이자 기독교인으로 종교적 정체성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붓다의 가르침이 진리이고, 하느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데, 진리를 사랑하는 것이 문제라면 진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 ‘하느님’이란 이름만을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쇼! 개불릭>(바다출판사)은 진행자 종교학자 이종우 교수와 벙커1교회 설교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해방신학연구소장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출연해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한국의 3대 종교의 주요 시사를 다룬 팟캐스트 내용을 엮어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