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께 보현사의 의뢰로 조사를 진행한 조계종과 전문가들은 보현사 목불이 아미타 삼존불상보다 앞선 12세기에 조성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릉 보현사 보현당 보살좌상. 가장 오래된 고려목불로 추정된다.



사진출처=동아일보 캡쳐.

보현사 보살좌상을 조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8월 18일 “강릉시 성산면 보현사의 요사채인 보현당에 모셔진 보살좌상이 고려시대인 11∼12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목불은 충남 서산시의 개심사 아미타 삼존불상으로, 13세기(1200년대)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현사의 보살좌상은 눈 꼬리가 올라가 있는 등 얼굴에서 중국 송나라의 특징이 반영됐고, 13∼14세기 조성된 불상보다 어깨가 좁고 길며, 10세기의 양식과도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어 11∼12세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조사과정에서 간행연도가 지원(至原) 29년(1292년)이라고 적힌 다라니 3점과 묘법연화경 4권 등도 발견됐다.

특히 보현사 목불의 기본 골격은 나무로 돼 있지만, 정교한 표현이 필요한 옷과 주름 등은 건칠기법(얇은 천이나 종이에 옻칠해 여러 겹을 붙인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 목조와 건칠기법이 공존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보현사 주지 승원 스님은 “보현사 보살좌상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관련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우리 사찰에 있는 목불의 높이는 73㎝이며, 건칠기법으로 조성돼 상당히 가벼운 것 또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승원 스님은 “이번에 확인된 불상 등 유물에 대해 강릉시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