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는 신화 붐이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그 10년 동안 한국사회는 신화에 대하여 어떤 반응과 태도를 보였을까. 신화 붐이 나타나기 이전과 이후, 신화를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어떻게 변했을까? 변화가 있었다면 그 변화는 학문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신화를 연구하는 종교학은 이와 같은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신화 붐 이후 변화된 현실에서 종교학이 신화 연구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한국사회 신화담론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해 2011년 상반기 심포지엄의 주제를 ‘한국사회 신화담론의 어제와 오늘’로 정하고 오는 7월 2일(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출판문화회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16세기 베네치아의 화가 티치아노의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제1발표는 ‘한국의 중국신화 연구 동향: 2000년 이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임현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다. 제2발표는 ‘신화와 전통: 한국 무속의 맥락에서’를 주제로 구형찬 박사(서울대학교)가 발표한다. 제3발표는 ‘신화로 그리는 마음의 지도’를 주제로 이창익 연구원(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이 나선다. 제4발표는 ‘1920-30년대 한국사회의 신화 개념 형성 및 전개‘를 주제로 하정현 연구원(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 한국사회에 불었던 신화 붐은 신화를 바라보는 종전의 시각에 다음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한다. 첫째는 대중적인 수준의 신화담론이 이전보다 매우 진지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 둘째 신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신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망도 강화되었다는 점, 셋째 신화 붐은 신화연구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해 신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자가 늘기 시작하였고, 신화 연구 자체를 새로운 방법론으로 채택하는 분야도 증가하였다는 점 등이다.
임현수 연구원은 “이번 심포지엄은 이처럼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사회가 겪어 온 신화에 대한 관심과 태도의 변화를 의미 있는 현상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며 “무엇보다도 신화 붐 이전과 이후의 신화담론을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일이 필수적이며 신화 붐 이후 각 분야에서 보여준 새로운 흐름이나 경향성에 대한 검토도 요청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토대로 신화 붐 이후 새롭게 조성된 한국사회 신화담론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종교학의 신화 연구가 짊어져야 할 신화학적 과제는 무엇인지 전망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