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지방세분석과는 6월 13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에 보내온 공문에서 “인촌로 자체를 폐기시키는 것은 성북구청장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돼, 서울시장(행정과)와 서울 성북구청장(지적과)이 처리하도록 이첩하였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행안부의 이같은 방침은 ‘개운사길’ 명칭을 복원한 절차대로 성북구청에서 ‘인촌로’ 명칭을 폐기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오면 행안부에서 답변하면 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성북구청 지적과 임재훈 과장도 항일운동가 단체 대표들에게 ‘인촌로 도로명 변경 요구에 따른 보고’라는 서류사본을 건네주며 “성북구청은 이미 인촌로 (명칭) 전체를 폐기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4∼5개월이 걸리지만, 항일운동단체협의회에서 행정안전부와 협의하여 빠른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민성진 회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대 주변의 ‘인촌로’ 도로명은 이르면 6월 중에 새로운 이름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청의 보고 서류에 따르면, “사회적 여건 완성, 사용자의 변경 동의, 도로명 변경 금지기간 단축 요건이 충족되면 변경을 추진한다”고 되어 있다.

항일운동가단체협의회가 성북구 안암동 대로변 일대에 게시했던 인촌로 폐기 촉구 현수막 24개 모두가 11일 새벽 괴한들에 의해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 성북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미디어붓다 자료사진>

한편 항일운동가단체협의회가 성북구 안암동 등 ‘인촌로’ 도로명 고시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했던 ‘인촌로 폐기 촉구’ 현수막 24개가 지난 11일 새벽 괴한들에 의해 모두 강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항일운동가단체협의회를 대표해서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가 지난 14일 성북경찰서 형사과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담당형사와 개운사 입구 등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성북경찰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주변 CCTV 판독과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항일운동가단체협의회는 다시 현수막을 제작해 15일 게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