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을 홍포하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을 세원 274명의 스님이 새로이 탄생했다.

조계종은 4월 1일 제15교구본사 양산 통도사에서 제31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을 봉행하고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 될 스님 274명의 거룩한 출발식을 봉행했다. 이번 제31회 단일계단 수계산림에서는 사미 148명, 식차마나니 126명 등 총 274명이 구족계를 받고 정식 스님이 되었다. 스님들은 회향식에 앞서 3월 31일 보살계 수계, 3000배 철야정진을 진행했다.

이번 수계산림에서는 처음으로 수계화상 이운의식이 여법하게 재현됐다. 사진=조계종 총무원 제공.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회향사를 통해 인천의 스승으로 새로운 탄생을 한 스님들에게 당부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계산림에서는 ‘수계화상 이운’이 여법하게 봉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운은 불사리, 불상, 경함, 금은전, 법사 등의 삼보를 여법하게 법단으로 모시는 의식으로 그동안 시행되지 않았던 것을 이번 통도사 수계산림에서 처음으로 시연한 것이다.

수계산림 회향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대독한 회향사를 통해 “이제 이 자리의 수계제자들은 삼계의 대도사이며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부처님의 길을 함께 가는 청정 비구‧비구니로써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이어가는 승가의 구성원은 마땅히 계로써 스승을 삼을 뿐만 아니라 또한 지계로써 생명을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또 “여러 수계제자들과 함께 제33대 총무원은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하고 여러분과 함께 한국불교가 소통과 화합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과 포교를 통하여 인류의 문명사적인 위기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역할을 해나가고자 하며, 이것은 또한 자성과 쇄신 결사를 성취해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구 단체사진.


비구니 단체사진.

*이운이란?
불사리(佛舍利), 불상(佛像), 경함(經函), 금은전(金銀錢), 법사(法師) 등의 삼보를 여법(如法)하게 법단(法壇)으로 모시는 의식을 말한다. 부처님은 법왕(法王)이시므로 예부터 세속의 황제가 행차할 때 행했던 의전절차와 같은 격을 갖추어 모셔왔는데, 이는 불, 법, 승 삼보를 공경스럽게 모시는 의미와 불법의 존엄성을 종도들이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의식이다. 특히나 수계화상(授戒和尙)이운은 부처님의 부촉을 받들어 부처님께서 전수해 주신 계법을 계승해서 구족계를 설해주시는 삼사칠증 수계화상을 수계단(授戒壇)에 모시는 의식으로 원만한 수계를 위해 꼭 필요한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