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개신교의 수장이 만나 템플스테이와 처치스테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템플스테이에 대응해 처치스테이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한기총 회장 길자연목사가 27일 오후 1시 30분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한기총 회장 길자연목사, 백도웅목사, 사회부장 혜경스님, 사서실장 경우스님이 동참했다.

인사와 환담에 이어 선물을 교환한 두 종단 지도자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길자연 목사는 저는 템플스테이를 불교의 신앙과 정신을 일반인들에게 포교하고 알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처치스테이를 추진하다 보니 템플스테이에 대항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오해없으시길 바란다며 처치스테이라는 표현이 안맞다고 하시면 명칭변경도 고려하겠다. 처치스테이는 기독교 신앙과 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도웅목사가 템플스테이는 관광사업으로 시작되다 보니 불교 종교적의미가 가미된 것이지 목적이 불교신앙 전파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작심을 한 듯 장황하게 템플스테이에 대해 설명했다.
템플스테이는 불교를 알리고 신앙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고층건물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경험하기위해 고궁이나 1700년 전통을 가진 사찰을 찾는다. 관광기금으로 지원을 받은 것이라 문화재와도 상관이 없다. 정부지원을 120억 받지만 실제 가치와 효과는 614억에 달한다고 한다. 종교행위가 아니다.
자승 스님은 마치 가정집에서 기호에 따라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올리듯 종단별로 다른 종교 신앙행위를 하는 것에 불교는 비방과 시비를 한 적이 없으며 기독교 역사 100년의 기간 동안 불교는 한국사회에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해 비방하거나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가 국민에게 사랑받고 더 많은 사회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을 준 것 등에 대해 우리종단은 어제 담화문에서 경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기총이 어떤 스테이를 하시 건 상호존중하도록 할 것이니 우려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승 스님은 길 목사의 종지협 운영협조 요청에 대해서도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동참하고 동행하겠다. 바닷물을 떠 낙동강 물인지 한강물인지 구분하지 않듯 종교가 국민들과 함께 사랑받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백도웅 목사는 어제 원장스님의 담화문을 접하고 황우여의원의 잘못도 다 용서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황우여 의원 막말 발언의 파문을 가라앉히고자 했다. 이에 대해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툭하면 말을 내질러 고민된다. 다른 종교인들은 안 그러는데 유독 개신교인들이 그렇다. 그러면 언론에서는 마치 불교계와 갈등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불교는 공격을 받아 대응할 것인지 아닌지 고민할 뿐이다. 종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어야 한다. 모든 것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종교를 가진 정치인들은 더욱 그래야한다. 종교인들이 이들을 잘 인도해야 한다고 개신교의 편향적이고 공격적인 행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길자연 목사는 황우여의원 발언이후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 본의가 아니고 작은 자리에서 한 말인데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 총무원장스님을 만나시면 충심을 잘 말씀드려달라는 부탁을 잘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황우여 의원 한분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가지로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인데 종교인들이 종교를 가진 정치인들을 잘 인도해야 한다며 기독교계의 역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