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이 강을 건너는데,

우두머리 황소가 잘못 가면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기 때문에

모두가 잘못된 길을 따른다.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라,

최상자라고 여겨지는 자가

정의롭지 못하면,

그 백성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왕이 정의롭지 못하면

왕국 전체가 고통을 겪으리.

소들이 강을 건너는데,

우두머리 황소가 바로 가면

지도자가 바른길을 가기 때문에 

모두가 바른길을 따른다.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라,

최상자라고 여겨지는 자가 

정의로우면,

그 백성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왕이 정의로우면, 

왕국 전체가 행복을 누리리.

(ⓒ장명확)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는 정의롭고 바르지 못한 지도자의 황당무계한 국정운영으로 엄청난 낭패를 겪었다. 국가는 모든 부문에서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고 말았다. 민생은 물론이고, 국방, 외교, 경제, 문화, 사회, 보건복지,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심각한 퇴보를 겪었다. 최고 지도자를 잘못 선출했을 때 감당해야 할 폐해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는 피부로 절감했다. 정의롭지 못한 자가 국가 최고지도자로 있던 기간 동안 국가의 대외적 위상이나 이미지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국민은 물론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재외동포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 특히 재외동포들은 고국의 최고지도자가 장기독재를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내란을 일으켰을 때에는 큰 절망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다행히 현명한 국민들이 빛의 혁명으로 잘못된 지도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렸고, 정의롭고 올바를 것으로 기대되는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 새로이 뽑힌 최고지도자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듯 한 달 만에 국정을 안정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기가 감돌고 있는 중이다.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치솟던 부동산 가격도 이내 수그러들었다. 쉽사리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다.’는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상종가를 치고 있다. 

국민들은 ‘걸핏하면 출근하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일할 시간이 부족해 퇴근하지 않으려는 대통령’을 비교해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주어진 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마구 휘둘렀던 정의롭지 못한 지도자에게 기함했던 대한국민들은 국민주권 정부를 외치며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이루고 지키기 위한 도구를 자처하는 새 지도자에게 열광하며 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확인하면서 놀라움, 자부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마다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지도자, 그것도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21세기 대한국민들은 피부로 절감하는 중이다. 

부처님께서도 나라를 다스리는 국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법한 적이 있다. 이 가르침이 <앙굿따라니까야> 4:70 ‘정의롭지 못함의 경(Adhammikasutta)’이다. 

“수행승들이여, 왕들이 정의롭지 못하게 되면, 왕자들도 정의롭지 못하게 되고, 왕자들이 정의롭지 못하게 되면 사제들과 장자들도 정의롭지 못하게 되고, 사제들과 장자들이 정의롭지 못하게 되면 도시와 지방의 백성들도 정의롭지 못하게 된다. 도시와 지방의 백성들이 정의롭지 못하게 되면 해와 달도 바르게 돌지 못하게 된다. 해와 달이 바르게 돌지 못하면 행성들과 별들도 바르게 돌지 못하게 된다. 행성들과 별들이 바르게 돌지 못하면 한 달과 반 달이 바르게 돌지 못하게 된다. 한 달과 반 달이 바르게 돌지 못하면 계절과 년도가 바르게 돌지 못하게 된다. 계절과 년도가 바르게 돌지 못하면 바람이 바르게 불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분다. 바람이 바르게 불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불면 신들이 분노하게 된다. 신들이 분노하면 비가 바르게 내리지 않게 된다. 비가 바르게 내리지 않게 되면 곡식들이 바르게 익지 못하게 된다. 수행승들이여, 바르게 익지 않은 곡식들을 인간이 먹으면 수명이 짧아지고 용모가 추하고, 힘이 쇠하고, 질병이 많게 된다. - 전재성 옮김 

‘정의롭지 못함의 경’에 등장하는 이 시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잘못되고 정의롭지 않은 지도자가 주는 엄청난 폐단과 바르고 정의로운 지도자가 주는 엄청난 효능과 만족감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경이다. 

우리 사회에는 수도 없이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작은 단체는 작은 단체대로, 중간 크기의 단체는 중간 크기의 단체대로, 큰 단체는 근 단체대로 각각의 지도자를 선출한다. 공교로운 것은 각각의 단체들이 발전하느냐, 쇠퇴하느냐의 가늠자가 어떤 이를 대표자 또는 지도자로 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과하지 않다. 그런대로 잘 나가던 단체가 회장(또는 대표)을 뽑은 후에 발전하거나 퇴보하거나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반면 활기를 잃었던 단체가 유능하고 겸손한 지도자를 맞이하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