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수호를 위한 첫 교구본사 조직구성과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는 불기2555(2011)년 1월 21일 오후 4시 용주사 효행교육관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 용주사주지 정호 스님 등 본말사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전통문화 수호를 위한 제2교구 본말사 주지스님 및 신도임원 결의대회”를 봉행했다.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곳 용주사에서 민족전통문화수호를 위한 본말사 주지스님 및 신도임원 결의대회 연 것은 의미있지만 안타깝다. 왜 이 시점에서 이런 민족문화 수호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헌법 제9조에 민족전통문화 계승발전은 국가의 책무로 규정되어 있다. 당연히 국가에서 전통문화를 유지 발전시킬 책무가 있다. 그런데 불자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현 상황을 개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또 주지스님께 어떤 말씀을 들으면서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르겠다. 동영상을 잘 보셨을 것이다. 종단은 지난 몇 년간 민족문화수호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오늘 보신 동영상을 각 본말사에 배포하고 법회 때 상영하라고 했는데 본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신륵사, 신흥사, 연주암, 대각사 등 신도 손을 듬)”며 격려사를 시작했다.
자승 스님은 “종단이 결정하면 사찰과 신도들이 적극 동참할 때 종단이 일을 잘할 수 있다. 정치인들에 대해 사찰 출입 통제 현수막을 걸어 막으라 한 것에 대해 쩨쩨하다는 평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스님들을 찾아다니며 스님들 마음을 흔들어 댄다. 그렇기 때문에 종단이 흔들림 없이 한마음으로 일치할 때 까지는 쩨쩨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종단 방침의 배경과 종단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우리 종단은 오는 26일 담화문 발표를 통해 5대 결사의 내용을 밝힐 것이다. 결사를 통해 민족문화 수호와 종교평화 유지에 대해 지혜로운 방법을 밝힐 것이다. 스스로 참회하고 참여하면서 해결해 나갈 것이다. 남 탓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자성과 변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종단의 의지에 대해 본말사 신도들은 믿음을 갖고 종단 지침을 따라 한마음 한뜻으로 제2정화가 일어나도록 하자. 예산에 집착하는 스님들에게는 불편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가자. 용주사 본말사는 정부의 예산지원에 대해 종단 방침이 있을 때까지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신도님들이 더욱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동참한 사부대중은 증명에 원로의원 정무 스님, 위원장에 교구본사주지 정호 스님, 수석집행위원장에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을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제2교구 민족전통문화수호위원회 조직을 결성했다. 또한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발원”, “민족 전통문화 수호와 종교 평화를 간절히 발원”, “우리 손으로 우리의 문화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대회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민족전통문화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을 외치고 피켓을 높이 드는 등 실천의지를 함께 다졌다. 또 이후 기타사항에서는 종단의 종무지침 등을 함께 공유하며 향후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실천행에 나설 것을 함께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총무원 재무무장 성월 스님, 호법부장 상운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자광 스님, 동국대학교 상임이사 성관 스님, 문화사업단장 정만 스님, 포교부장 계성 스님, 포교연구실장 정호 스님 등 종단 소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용주사 민족문화수호 결의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향후 타 교구본사의 결의대회 및 민족문화 수호의지를 확산하는데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조계종은 오는 1월 26일 오전 10시 기존의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하여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담화문에는 ‘자성과 쇄신’을 통해 민족문화를 수호하겠다는 향후 활동의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신년 종단 운영 기조와 사업계획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월 17일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18일에는 생명살림과 환경보전을 위한 방생법회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등 종단적 실천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