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는 개신교, 신뢰도가 가장 높은 종교는 천주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인들의 활동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교무설연구소(소장 법만)는 5월 11일 6․2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 정치‧행정지도자 종교의식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6월 2일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는 총 2000여명이며, 이번 보고서는 그 중 8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6․2 지방선거에 출마예정자 가운데 개신교 신자가 29.9%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불교가 24.2%, 천주교가 14.4%, 원불교가 0.6%였으며 ‘없다’는 응답자는 26.4%였다.

이 가운데 개신교 신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정당은 민주당(42.9%)과 자유선진당(39.0%)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인천(44.4%)과 광주(39.3%), 전남(46.2%)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개신교 출마예상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신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정당은 미래희망연대(50.0%)와 한나라당(31.5%)이었고, 지역별로는 경남(42.9%), 충북(40.6%), 강원(40.3%), 경북(36.7%), 부산(35.5%), 제주(40.0%) 지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1%가 개신교라고 답했으며, 불교는 27.5%, 천주교는 15.9%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신교 신자의 69.6%가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종교를 개신교라고 대답한 반면 불교 신자는 절반이 채 안되는 49.5%만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종교를 불교라고 꼽았다. 또한 천주교 신자들 중에는 개신교라는 응답률이 천주교라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무설연구소 측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는 개신교라는 전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내는 조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종교가 정치권력과 유착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1.1%가 공감한다고 응답한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3.3%에 불과했다.

‘종교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40.5%의 응답자가 ‘정신적 안정’이라고 답했고, ‘사회적 통합’은 37.0%, ‘인권과 복지향상’은 16.4%, ‘환경과 생태보호’ 및 ‘남북화해와 교류’는 각각 1.4%로 나타났다.

‘종교계의 4대강 반대운동’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4.12%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입장은 31.0%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특정종교가 편향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1%가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3%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개신교 신자들 또한 절반이 넘는 54.9%가 공감한다고 응답한 점이다. 불교 응답자 가운데는 65.9%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직자가 특정종교를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정교분리원칙에 위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84.7%의 응답자들이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종교적 차별시 처벌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5.3%만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들이 특정종교의 편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처벌조항의 명문화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급자의 종교성향이 하급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8%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6.9%로 나타났다.

6․2 지방선거 후보예상자들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종교를 천주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국민들의 기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3.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17.3%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불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4%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답은 27.2%로 천주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개신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긍정적 답변보다 더 많이 나왔다. ‘한국 개신교가 우리사회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1.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5.6%라고 응답했다.

한편 응답자들 가운데 해당종교시설을 방문하는 횟수는 1주일에 한번 이상 방문 비율이 86.3%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독교 신자들은 무려 86.3%가 1주일에 1회 이상 교회에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천주교 신자들도 80.7%가 주1회 이상 성당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불교 응답자들은 한 달에 1~3회 방문 비율이 54.8%로 가장 많았고, 주1회 이상 절에 가는 경우는 19.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