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총무원이 봉은사 직영사찰 후속절차를 계속 미뤄두고 현재의 사태를 방치한다면, 임시종회를 열어서라도 후속 절차를 이행하고, 명진 스님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이다. 총무원은 하루속히 후임 봉은사 주지를 임명해 봉은사 직영사찰 절차를 집행하고, 김영국 씨를 즉각 해임하라.”
성효 스님 등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13명이 “명진 스님의 공개 참회와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후속절차 집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4월 15일 오후 2시 총무원 1층 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연 종회의원 성효, 초격 스님은 종회의원 13명의 명의로 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효 스님은 “지난번 중앙종회의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봉은사 문제가) 더 이상 참기 힘든 한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총무원이 종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신속하게 집행하지 않는 것 또한 심각한 직무유기이다. 종단이 신속하게 (직영사찰 지정 후속절차를) 집행하고 호법부에서도 신속하게 (명진 스님의) 해종행위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성효 스님은 또 “(명진 스님과 김영국 씨의 행동은) 해종행위 중에서도 가장 큰 죄”라며 “여러 종회의원들이 임시종회를 소집해서 (명진스님에게) 징벌을 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성효 스님은 임시종회의 시기를 초파일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초격 스님은 “초파일 축제분위기에 휩싸여야 할 이 시기에 봉은사 문제가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만큼 초파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성효 스님은 “임시종회가 열리게 되면 명진 스님의 해종행위에 대한 중징계 결의, 안상수·김동철 의원에 대한 조사와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종회 차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직영’ 처리 촉구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효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11월달까지 봉은사 주지 잔여임기 보장을 약속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진 스님은) 이에 아랑곳 없이 마치 언론에 재미있는 기사를 제공하는 폭로전을 일삼고 있다”며 “총무원에서는 종회의 의결사항을 집행하려 하지 않고, 호법부조차 (명진 스님에 대해)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종무원법에 의거해 승가의 위상을 실추하고 개인의 고집을 부리는 행위는 충분히 징계여부가 된다”고 말했다.
초격 스님은 “김영국은 현직 종무원 신분으로 종단의 국가지원에 대해 마치 엄청난 부정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에 알림은 물론 자신이 최근까지 맡아온 대정부 업무 자체가 정치적 거래인양 주장한 파렴치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총무원은 김영국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13명의 종회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명진 스님은 정치적 언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중 앞에 공개 참회할 것 △총무원은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후속절차를 즉각 이행하고 집행할 것 △총무원은 종단과 승가의 위상을 훼손하고 있는 명진 스님의 언행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 △총무원은 김영국을 즉각 해임할 것 △김영국은 종도들과 대중 앞에 공개 참회할 것 등 다섯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성효 스님은 “상당수 종회의원들이 총무원의 무대응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총무원이 (명진 스님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 취하지 않을 시 임시종회를 소집해서라도 3월 11일 의결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징계 회부에 관한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며 “18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명진 스님의 입장 발표, 23일 총무원-봉은사 간의 토론회를 지켜본 후 종회의원들 또한 다음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