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회장 원학)가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의 파행적 사찰운영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불교계 언론과 불교단체들을 통해서는 수차례 해인사 파행운영에 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지만, 해인사 내부에서 선각 스님의 사찰운영에 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는 4월 12일 동문회를 개최하여 최근 해인사 현안 문제에 대하여 첨부한 문서와 같이 입장 발표를 결의했으며, 현각·승원·주경 스님 등 7명으로 이루어진 ‘해인사 사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총동문회는 4월 12일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작금의 해인사는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해인사뿐만 아니라 종단의 위상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있다”며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현재 해인사가 받고 있는 의혹과 불신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발로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총동문회는 이어 “해인사 고불암 경매 건과 대구 도림사 문제 등 해인사와 관련된 천도재 전반의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총무원 측에 요구했다.
총동문회는 또 “선각 스님은 법보종찰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천박한 상업주의로 불자를 유혹하는 천도재 방문판매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대장경 축전 주차장 부지 매각기도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총동문회는 “선각 스님이 골프장 재추진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은 법보종찰의 존엄과 국립공원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이므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동문회 대변인 혜일 스님은 “해인사 구성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총동문회원들은 해인사의 자연환경과 수백년간 내려온 사찰땅을 지키기 위해 골프장 건설과 토지매각만은 결사코 막아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만일 동문들의 힘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함께 발맞추어 해인사 운영의 정상화에 일조할 것이지만 우리의 뜻을 끝까지 무시하고 (선각 스님) 개인의 뜻대로 해인사를 (파행) 운영한다면 모든 실력행사를 동원해 막아낼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혜일 스님은 또 “오는 4월 17일에 총동문회 임원들이 모여서 향후 동문회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