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스님, 1만 재가불자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천명한다.

불교계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불교계의 반대목소리를 결집하기 위한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17일 오후 2시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수륙대재의 주제는 ‘온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 수륙대재에는 서울 조계사, 화계사, 도선사, 봉은사, 진관사, 봉국사, 고양 흥국사, 원주 성불원, 광주 좋은절, 천안 만일사, 광명 금강정사, 의왕 청계사, 남양주 봉영사, 강릉 현덕사, 김포 용화사 등의 사부대중과 청도 운문사, 수원 봉녕사, 공주 동학사 등 승가대학 스님들이 동참한다.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31일 행사와 관련 조계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하거나 합리화 할 수 없는 죽음의 국책사업이며 파괴적 물신주의 산물”이라며 “생명을 경시하는 개발지상주의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명아래 우리 삶은 근간이자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4대강을 파헤치고 무수한 뭇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륙대재위원회는 또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MB정부의 4대강 사업의 허구와 생명파괴 실상을 알리고 ‘4대강 사업 중단’이라는 범국민 여론을 모아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지난날 우리의 탐욕으로부터 발생한 자연과 생명의 위기를 참회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대회의 추진배경 및 목적을 밝혔다.

수륙대재의 상임추진위원장을 맡은 퇴휴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륙대재의 목적은 내가 살고 자연이 살고 모둔 생명이 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욕망의 대상, 욕망의 극대화 대상으로서의 강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상임집행위원장 현각 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위험성을 언론이나 보도를 통해서는 실감할 수 없다”며 “4대강 공사 현장을 다녀왔거나 순례를 하게 되면 누구나 그 심각성을 체감하게 되지만, 전 국민이 4대강 현장을 다녀올 수 없으므로 도시에서의 대규모 반대행사를 통해 그 심각성을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이번 수륙대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륙대재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동참호소문을 통해 “국민의 혈세를 쪼개 이익을 챙기려는 몇몇 집단의 물욕에 눈이 멀어 정부는 마침내 멀쩡히 살아 숨 쉬는 강의 심장에 중장비라는 비수를 들이대고 말았다”며 “물질만능의 시대를 거쳐 오로지 자본을 유일한 목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저지르는 가장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에 대하여 종교의 종교다운 자비와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