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호림미술관 신사분관이 경인년 새해의 서막 전시회로 '영원을 꿈꾼 불멸의 빛, 금과 은' 전을 연다.

고고미술 전문 컬렉션으로 정평이 난 호림박물관으로서는 조금은 이채롭게도 오는 12일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에서 현대미술과의 접목을 시도한다.

불교 사경(寫經)과 불상을 비롯한 국보 1점과 보물 9점이 선보이는 메인 전시인 '금과 은' 특별전에다가 주목받는 설치미술 작가 지니 서(Jinnie Seo)의 개인전인 'Metal Soundscape-울림'을 동시에 개최한다.

오는 3월28일까지 계속할 이번 고고미술 특별전에는 국보 211호인 백지묵서묘법연화경(白紙墨書妙法蓮華經) 권1~7(1377년. 31.8×10.9㎝)과 국내에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고려불화인 지장시왕도(보물 1048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 권34(보물 752호. 1334년. 34.0×11.5㎝)가 공개된다.

아울러 14세기 고려시대 작품으로 보물 1047호인 금동대세지보살좌상(金銅大勢至菩薩坐像. 높이 16.0㎝)과 5-6세기 신라 혹은 가야시대 금제 귀걸이 1쌍(길이 각각 9.2, 8.7㎝) 등을 포함해 금과 은을 활용해 제작한 불상과 사경, 불구(佛具), 각종 장신구와 생활용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지니 서의 개인전은 금속ㆍ소리ㆍ공간을 주제로 기획한다.

호림박물관 측은 “이번에 시도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접목은 고미술 전시의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고 확대하고자 하는 신사분관의 개관 이념과도 맞아 떨어진다”며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단순히 병렬적으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온전히 융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