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오오∼
28일 저녁 7시, 좋은벗 풍경소리의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는 자리에는 보통의 불교행사와는 달리 환호와 박수가 시종 넘쳐흘렀다. 붓다콘서트를 겸해 열린 이날 취임식 자리에는 새롭게 좋은벗 풍경소리의 회장에 취임하는 자용 스님의 ‘광팬’들이 대거 참석해 열광적인 법석을 만들었다.



자용 스님이 주지로 있는 평창 극락사에 올라온 불자들, 스님이 원장으로 있는 중앙승가대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의 학생들, 어린이 청소년 시절 스님에게 지도를 받았고 이제는 어엿한 성년이 되어 각계에서 역할을 하는 제자들 등등. 자용 스님을 좋은벗풍경소리 제4대 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의 열기는 12월 한 겨울 삭풍을 녹이고도 남음이 있었다.
언제나 어렵고 힘겨운 길을 걸어온 좋은벗 풍경소리 식구들의 표정도 이 순간엔 기대와 희망으로 충만해 있었다.
“제가 많은 자리를 맡고 있고, 나름대로 쉴틈없이 살아왔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취임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취임사의 말문을 연 자용 스님은 “어쨌든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 취임식을 갖게 되니 기분은 좋다”고 밝게 웃었다. 스님은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온 제 팬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앞으로 좋은벗 풍경소리의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며 “불자는 물론 국민, 나아가 이웃종교인들도 무심코 흥얼거릴 수 있는 좋은 찬불가를 만들겠다”고 밝혀 갈채를 받았다.
“KBS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개그맨 이수근이 수상소감을 통해 ‘평창 극락사의 자용스님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해 밤새 수백통의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한 스님은 “개그맨 이수근이 무명시절에 고생하고 있을 때, 팍팍 (제가) 밀어주었기 때문에 그런 인사를 받게 된 것”이라며 “이것은 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는 반드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가요로 사랑받는 찬불가요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스님은 “너무 하고 있는 일이 많아 버겁지만, 포교원장 큰스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힘껏 도와줄 것을 믿고 중책을 맡아 일하고자 한다”고 밝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치사를 통해 “평생을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해온 자용 스님의 나이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며 “영원한 어린이, 자용스님이 이끄는 좋은벗 풍경소리가 발전하는 것이 곧 한국불교가 일어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혜총 스님은 “어린이가 꽃이고 희망이며, 그중에서도 불자 어린이는 꽃 중의 꽃인 만큼, 여기 모인 모든 사부대중은 꽃 중의 꽃을 양성하기 위해 자용 스님을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며 “포교원 차원에서도 좋은벗 풍경소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임식을 가진 3대 회장 성행 스님도 “5년 전 소임을 맡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오늘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자용 스님을 새 회장으로 모시고 물러나게 되니 마음 든든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막상 떠나려니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비록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언제나 좋은벗 풍경소리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용스님이 수국사에서 어린이법회를 지도할 무렵 제자였던 성악가 유현주씨가 축가를 불러 취임식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취임식에 이어 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노래마을 아이들, 김시연 어린이의 찬불동요, 소프라노 이민영씨의 찬불가 연주, 진각종청년회 중창단인 ‘J&B 소올’과 정유탁 씨 등이 출연한 붓다콘서트가 이어졌다.
새 회장을 맞은 좋은벗 풍경소리가 주최한 한 겨울밤의 잔치는 이렇게 흥겨운 가운데, 밝은 희망을 품고 마침 내리는 눈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