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백양사(주지 시몽 스님) ‘추야몽(가을밤의 꿈)’ 단풍축제 무대에서 전라북도 영산작법보존회 무형문화재 단체18호 보존회스님들이 대거 영산대재를 봉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봉행된 이날 행사는 고불총림 백양사 주최, 백양사전통문화연구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대웅전 앞뜰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영산대재는 석가모니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법회이며, 이 법회를 통해서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다.
이운식과 홍고, 시련, 신중작법, 천수바라, 헌좌게, 기성가지, 회심곡 등의 순으로 30여 명의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이 여법하게 영산대재 의식을 봉행하자,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백양사를 찾는 많은 불자, 등산객, 단풍객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작년에 이어서 2번째로 영산대재를 봉행한 전북 영산작법보존회의 이번 시연은 영산재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열린 첫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했다.
이날 시연에서 전북 영산작법보존회 회장 승천 스님은 순서에 맞춰 영산대재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자세한 안내를 해 호응을 받았다. 영산재에 대해 잘 몰랐던 대중들도 승천 스님의 해설을 바탕으로 우리 어산의 현실과 지금까지 내려오는 어산을 조목조목 이해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영산재는 한국고유의 문화 형성에도 기여한 바가 큰 무형문화재다, 영산재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의식에서 행해지는 범패, 화청은 한국의 전통적 민속음악인 가곡과 회심곡 등에 영향을 미쳤으며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은 민속 무용인 승무, 바라춤 등의 기원이 되었다. 영산재 작법은 특히 어산춤과 바라춤의 춤사위가 다양하면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재 의식에 있어서 필수적인 법악기 담당인원은 태징1인 요령1인, 목탁1인, 호적2인, 법고 1인, 바라춤, 나비춤 2인 혹은 4인 혹은 8인으로 구성되었다. 이상과 같은 구성은 경우에 따라 더 보태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나 그 골격은 지켜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