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오 스님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직 해임을 촉구하는 해인사 해명회 스님들의 탄원서가 오늘(5월 22일)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에게 제출돼 해인사 종회의원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확산되고 있다.

해인사 해명회(회장 천은) 소속 스님 10여 명은 5월 22일 종회사무처를 방문해 “대오 스님이 종회의원에 선출될 당시 약속한 내용을 번복하고 문중에서 합의된 내용을 헌신짝처럼 버려 산중합의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의장 스님께서 대오 스님이 제출한 사직서에 의거해 조속히 해임 처리함으로써 더 이상 승려들의 약속 불이행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워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해인사 해명회는 해인승가대학 32회 동문들의 모임으로 일운, 원철, 본명, 태범, 진각, 본해, 자엄, 성각, 각안, 도산, 태성, 의도, 관암, 우봉, 혜일, 청원, 혜광, 대성, 정업 스님 등이 소속돼 있다.

해명회 회장 천은 스님은 “종회의원이라는 종단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고 선배이기도 한 분이 스스로가 한 말에도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우리 후배들 또한 선후배 관계를 장담할 수 없다”며 “대오 스님이 잘 처신해주리라 믿는다”며 대오 스님을 압박했다.

제14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선출된 대오 스님은 종회의원 후보선출 당시 해인사 원당암 내에서 후보단일화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2년 6개월 뒤인 2009년 4월말 스스로 사직하고 진각스님에게 의원직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직서를 작성한 바 있다. 하지만 대오 스님은 지난 4월 30일 종회사무처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사직서가 제출되자 부랴부랴 사직 철회서를 보내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 당초의 약속을 번복했다.

한편 현재 해인사에서는 대오 스님의 종회의원직 사직 처리로 방향을 잡고, 시기와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해인사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