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115자의 글자로 돼있다. 배경은 인도 사위국, 주인공은 붓다와 수보리. 공(空)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낸 경전이자,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이쯤 되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이 퀴즈의 답이 무엇인지 눈치 챘을 것이다.
대승불교의 꽃으로 칭송되는 『금강경』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왜 하필 퀴즈로 서두를 시작했느냐. 바로 이 전시회의 제목이 ‘있거나 없는 답’이기 때문이다.
중국 작가 왕지에(王皆)의 ‘있거나 없는 답’전이 5월 10일까지 갤러리 진선에서 열린다.
중국 청해에서 태어난 현대 중국의 대표적인 불교작가 왕지에는 이번 전시에서 금강경 5115자를 소재로 부처님 말씀의 형상화를 시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왕지에는 이번 전시에서 3가지 방식으로 금강경의 메시지를 형상화 했다고 설명한다. 금강경의 5115글자 중에서 임의로 선택한 글자들을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듯 하나씩 찍어낸 작업, 그리고 금강경 글자를 하나 하나 조각해 이를 다시 만다라로 형상화한 작업에 이어, 세 번째는 금강경 글자들을 조각품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염주와 비슷한 법륜 조형물을 형상화했다.
왕지에는 “금강경의 5115개의 ‘경’들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떼어내 모아 놓으면 그 자체가 또 개별적으로 해체되지 않는 또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의미에서 이 작품들을 ‘있거나 없는 답’으로 칭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