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신임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동국대 이사회는 13일 오후 3시부터 이사 13명 중 영배 스님을 제외한 12명의 이사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사회를 열었으나 이사들 간의 합의 하에 이사장 선출문제에 관한 간담회로 대체됐다.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스님의 주재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사들은 후임 이사장으로 누구로 뽑을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가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간담회 형식으로 대체됨에 따라 △이사장 선임에 대한 건 △2009학년도 예산안 심의의 건 △산학협력관 및 국제관 건립에 대한 건 등의 안건은 다음 이사회로 연기됐다.

동국대 이사회는 2월 21일 오후 2시에 제243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장 선임을 비롯한 전회 안건을 다루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영배 스님의 이사장 해임 건을 다룰 예정이다.

영배 스님은 대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대 법인사무처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에 의뢰한 결과 학교법인의 이사가 법원에 의해 실형을 확정받은 경우 학교법인 이사 등에 임용될 수는 없지만, 현직 이사 및 이사장 자격과 권한까지 정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국대 이사회에서 영배 스님의 이사장 해임을 결의한 후에야 비로소 새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다. 새 이사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영담 스님이 이사장 대행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 직무대행인 부천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을 비롯해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부산 내원정사 주지 정련 스님, 화성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자재암 주지 혜림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 스님, 광주 연화유치원 대표 수인 스님 등 8명의 승려이사와 오영교 동국대 총장, 허천택 전 동국대 부총장, 전순표 총동창회장, 최규철 전 부총장 등 4명의 재가이사 등 총12명의 이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