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수용한지 1600년을 넘어서면서 불교는 단순히 종교로서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숨 쉬며 민족문화의 모체가 됐으며 종교의 차원을 넘어 한국인의 전통문화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전 편찬위원장을 맡은 혜원 스님이 사전을 펴내고 불교문화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혜원 스님은 “불교문화는 통계수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불교를 제외하면 전통문화의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지고 있다”며 “서역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교가 전통문화 바탕위에 창조적으로 발전해 한국불교문화는 독창성과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가꿔나가는 일이 곧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문화의 맥을 잇는 길”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탐구하고 진작시키는 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혜원 스님은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에 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는 추세에 있는데도 정작 불교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원)이 한국불교문화사전 편찬을 기획하고 자료수집과 연구를 거쳐 한국불교문화사전을 편찬했다.

“『한국불교문화사전』은 불교문화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이라고 설명한 스님은 “작은 사전으로 우리 불교문화를 전부 수용할 순 없겠지만 장서용이 아닌 일상에서 친근하게 불교문화를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원 스님은 또 “불교수행,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차문화 등 최근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전개되는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 확산에도 사전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한국불교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해 연구원에서는 이 사전을 기초로 영역(英譯)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전 편찬위원장 혜원 스님은 2008년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동국대 불교대학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