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에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불상이 경주 불국사 불교문화회관에 봉안된다.

태국 왕실은 지난 1월 30일 태국 에메랄드 사원 대법당에서 마왕을 제압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항마촉지인상)으로 조성된 수코타이 양식의 좌불상 봉헌식을 마하차크리 시린톤 공주의 주재로 세계 각국의 불교대표들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했다.

태국 왕실은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의 국왕의 탄신 80주년을 맞아 불기 2550년(2007년) 11월 5일부터 왓 보보미브스(Wat Bovomives) 사원에서 불상조성에 들어갔다. 이날 불상조성 행사에는 마하차크리 쉬린톤 공주와 와나메티 WFB본부회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부회장 등 지역대표와 태국불자들이 동참했다. 그리고 1년 여에 걸쳐 불상 조성을 마치고 지난 30일에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 가입된 세계 19개국에 불상을 기증하는 뜻깊은 봉헌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이날 불상봉헌식에는 한국불교계를 대표해 불상을 기증받는 WFB한국본부의 임선교 명예회장을 비롯해 불상 봉안사찰로 위촉된 경주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과 관장 종상 스님을 비롯해 모두 20여명의 사부대중이 행사에 참석했다.

불국사 부설 경주불교문화회관 3층 300여평 공간에 봉안될 태국 불상은 ‘프라 사싸다(Pra Sassada)로 불리는 수코타이(Sukhothai) 형식으로 모두 19존상이 조성됐다. 높이 또한 19인치로 조성해 WFB에 가입한 19개 가입국의 중요한 절과 불교유적지에 각각 모셔진다. 또한 99개의 소형 불상을 9인치, 5인치, 3인치 크기로 제작했고,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진 1999개의 기념주화와 점토부적을 추가 제작했다. 작은 불상과 기념품들은 불상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준 분 불자들에게 푸미폰 태국국왕이 감사의 표시로 전달하게 된다.

이날 봉헌식에 불국사 대표단과 함께 참석한 임선교 WFB한국본부 명예회장은 “이번 태국의 프라 사싸다 불상의 세계 19개국 봉안의 의미는 부처님께서 마왕을 제압하고 성도에 이르신 것처럼 세계 각국이 혼란과 불안, 전쟁, 가난을 극복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는 태국 국왕과 WFB의 서원”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의 대표사찰 불국사의 주지 성타 스님과 관장 종상 스님이 불상봉안을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태국 봉헌식에까지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이달(2월) 중 주한태국대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이운될 예정이며, 태국대사관이 불국사에 전달하게 된다.

불국사는 부처님 오신날에 즈음한 오는 4월 경에 성대한 봉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불국사 봉안법회에는 태국의 승왕을 비롯해 4명의 태국 고승과 WFB 와나메티 본부회장과 펠렙 사무총장, 태국불교계 불교신도대표 등 모두 20여 명이 초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