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조계종 신도들이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경전이다. 이 경전이 바로 조계종의 소의경전이기 때문이다.

육조 혜능선사가 이 경전의 중요함을 강조한 이래, 수많은 선사들이 이 경전을 통해 공(空)의 오묘한 이치를 깨우쳤고, 그 종풍을 이어받은 한국의 불자들은 금강경을 염불 하듯 술술 외워가며 경의 이치를 배우고 믿고 의지해왔다.

이처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매우 중요한 경전 『금강경』은 하지만 읽는 이마다 독송하는 내용 또한 다르다. 현재 시중에 나온 금강경의 숫자만 해도 100여종이 넘다보니, 사람마다 다른 경전을 갖고 독송을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표준 『금강경』을 발간했다. 불학연구소는 조계종 표준 『금강경』 편찬을 완료하고 1월 20일 오후 3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정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편찬된 『금강경』은 연관 스님을 위원장으로 각묵 스님, 무애 스님, 중앙승가대 송찬우 교수, 동국대 김호성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김호기 교수 등 관련 전문가 6인을 편찬실무위원으로 위촉, 2년간의 작업을 거쳐 한문본과 한글본으로 편찬됐다. 또한 『금강경』의 자세한 해석들이 포함된 주석본까지 함께 출간됐다.

기대를 모았던 운문본은 공청회 결과 “아직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내려져 아쉽게도 발간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조계종 불학연구소는 학계와 교계 전문가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네 차례 의 학술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열고 원전 및 번역의 방향을 논의해왔다. 특히 지난 6월에 열린 공청회에는 25명의 시인, 학자, 기자, 역경위원, 출판인 등이 『금강경』의 편찬방향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불학연구소는 향후 비슷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금강경』 연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미나와 공청회 자료를 묶는 『금강경 편찬관련 학술자료집』도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

20일에 열리는 봉정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교육원장 청화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종회의장 보선 스님 등이 참석한다. 봉정법회에서는 편찬 경과보고, 삼원장 스님의 금강경 봉정, 고불문 낭독, 종정법어, 간행사, 편찬사, 치사, 축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봉정법회에서는 법보시용으로 배포되며, 시중에 판매되는 시기는 1월말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계종출판사/ 독송본 6000원, 주석본 10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