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
통계 및 분석 : 김응철 교수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
1. 조사개요 및 응답자 분포
월간 <불교문화>와 법보신문은 2009년을 맞이하여 전국 20여개 불교교양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2009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2008년 12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약 12일간 방문 및 우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총 1,000 여부를 배포하였으며, 600여부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60% 정도 되었다. 그리고 유효 설문지의 비율은 54.6%로 나타났다.
설문 문항은 주관식 기술형으로 구성하였다. 그 이유는 응답자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동시에 문항의 예시로 인한 사전 교육적 효과를 배제하고 가능하면 현재의 실태를 분석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다. 그 결과 응답자들이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응답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무응답자의 비율이 높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불교교양대학에 재학 중인 불자들의 인식과 평가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응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고 특정 불교대학의 입장이나 관점이 지나치게 개입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불교대학별로 최대 50부가 넘지 않도록 조정하였다. 그 결과 봉은사 불교대학 45부, 불광사 42부, 광주 불교대학 41부, 동해불교대학 39부, 부산불교대학 36부, 한국불교대학 28부, 능인선원 32부 등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20여개 불교대학 재학생들의 응답이 고르게 분포하였다. 따라서 특정 사찰이나 특정 불교대학의 의견이 과다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설문에 응답한 유효 응답자 수는 총 546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중 남자가 전체 응답자의 28.2%, 여자가 71.8%의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분포를 살펴보면 전국의 불교대학에서 여성 불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도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불자들이 불교대학에 입학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50대가 4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40대 32.1%, 60대 이상 17.8%, 그리고 30대 이하가 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포를 보면 불교대학에서 수학중인 불자들은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많으며, 50대 이상이 60%이상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불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응답자의 거주지별 분포를 분석해 본 결과 영남권이 26.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서울 20.5%, 경기 및 인천 18.5%, 강원 13.6%, 호남 10.4%, 충청 8.1%, 제주 2.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편중이 없이 고루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불자들의 비교적 정확한 인식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주부가 5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다음으로는 자영업 16.2%, 회사원 7.6%, 공무원 3.7%, 교육자 2.8%, 학생 0.2%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기타의 직업은 15.6%로 나타났다.
이번 응답 분포를 보면 불교대학의 주류층은 가정주부이지만 점차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무원, 교육자 등 전문직 종사자가 불교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2.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평가
1) 가장 존경하는 스님
불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에 대하여는 전체 응답자의 84.1%가 응답하였으며, 무응답자는 15.9%로 나타났다. 유효 응답자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님은 ① 성철스님, ② 원효대사 15.0%, ③ 법정스님 7.2%, ④ 일타스님 6.3%, ⑤ 사명대사 3.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불자들이 존경하는 스님들 중에서 성철스님, 법정스님, 일타스님은 현대 인물이고 원효대사와 사명대사는 역사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현재 생존해 있는 스님들 중에서는 법정스님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로 나타났다.
이 번 조사결과 존경하는 스님으로 언급된 분은 총 100명에 달한다. 그것은 불자들이 존경하는 스님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인물로 결집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성철스님과 원효스님에 대한 지지도는 매년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조사에서는 원효대사, 성철스님, 법륜스님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이 번 조사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성철스님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원효대사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정토회를 이끌고 있는 법륜스님의 지지도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법정스님에 대한 높은 대중적 인기도를 보여주었다.
2)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스님
불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스님에 대한 응답율은 62.1%로 다소 낮았으며, 무응답율은 37.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승가의 지도력에 대한 인지도가 다소 낮음을 보여준다.
유효 응답자들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비구스님으로 거명한 분은 현재 총무원장으로 재임 중인 지관스님이 42.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법정스님이 13.3%, 법전 종정예하 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 분포를 통해서 불자들이 평가하는 스님들의 지도력은 제도화된 지위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년 조사에서 현재 총무원장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그 근거가 된다. 2007년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스님은 지관스님, 법정스님, 법륜스님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총무원장이나 종정예하의 지도력은 종단적 영향력이 큰 반면에 법정스님은 대중적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3)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니스님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니 스님에 대한 불자들의 응답율은 37.4%로 비구 스님의 62.1%에 비하여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불자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비구니 스님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니 스님은 정목스님으로 14.7%로 나타났다. 이는 정목스님이 불교방송을 진행하면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평가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명성스님이 13.2%, 대행스님 9.8% 등으로 나타났다. 명성스님은 전국비구니회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평가로 볼 수 있으며, 대행스님은 한마음선원 불자들의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7년 조사에서는 명성스님 45.2%, 대행스님 8.9%, 지율스님 3.0%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불교환경운동을 대표하던 비구니 지율스님에 대한 지지도는 역사 속으로 묻혀버린 반면에 방송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정목스님의 지지율이 급증한 것은 이채롭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응답 분포를 통해서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에 대한 불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으며, 의견도 집중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과 사회적 기여도 등을 다시 재평가할 필요성이 높다.
4) 가장 영향력이 큰 재가불자
가장 영향력이 큰 재가불자에 대한 응답율은 30.8%, 무응답율은 69.2%로 이 문항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재가불자는 4명에 불과하였다. 이것은 재가불자의 지도력이 집중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영향력이 큰 재가불자는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이 2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번 조사에서는 중앙신도회와 관련된 불교교양대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게 나타난 것은 그 만큼 언론에 많이 보도된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송석구 전 동국대총장 8.3%, 박광서 서강대 교수 6.5%, 안동일 동산불교대학 이사장 6.0% 등으로 나타났다. 이 분들에 대한 응답은 관련된 불교교양대학에서 응답하였기 때문에 전국적인 평가라고 볼 수는 없다.
2007년 조사에서는 박광서 20.7%, 김의정 16.1%, 김재일 4.9% 등으로 나타났었다. 이중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은 확고한 지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반면에 박광서교수는 대중적 인지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산반야회 김재일 법사는 작고하였기 때문에 영향력이 사라진 반면에 안동일 이사장이 그 지위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5) 가장 호감이 가는 이웃 종교인
불교계에서 가장 호감을 느끼는 이웃 종교인은 김수환 추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환 추기경은 유효 응답자의 54.5%가 지지하여 매우 높은 비율의 지지층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해인 수녀가 4.3%로 나타났는데 응답 비율은 매우 미미하여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 문항에 대한 무응답율이 65.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웃 종교인에 대한 관심이 불교계에서는 많지 않음을 보여주는 비율이다.
2007년 조사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17.0%, 정진석 대주교 5.9%, 이해인 수녀 3.6%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호감을 느끼는 이웃종교인은 대부분 가톨릭 성직자인 것이 이채롭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매번 조사때마다 불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6) 불교계에 영향력이 큰 정치인
불교계에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3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지난 2008년도 범불교도대회에 영향을 받은 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박근혜 의원이 1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이계진 의원이 10.1%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로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계진 의원은 원주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불자들의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문항에 대한 응답율은 전체 응답자의 27.1%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는 불교계에서 불자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불자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조사에서는 노무현 14.4%, 박근혜 14.4%, 이명박 8.9%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퇴임함으로써 영향력이 사라졌으며, 반면에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 이어서 대통령으로써의 영향력을 확보하였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불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박근혜 의원으로 조사때 마다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종단과 각종 단체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
1)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불교 종단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불교종단을 조사해본 결과 첫 번째 종단은 대한불교조계종이 9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은 조사대상 불교대학이 조계종단에 소속된 단체나 사찰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도 대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종단이 조계종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사회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두 번째 종단을 조사한 결과 천태종이 51.7%로 높았으며, 태고종이 35.2%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계에서 대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종단은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2007년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 문항에 대해서도 여전히 무응답 비율이 높아서 타 종단에 대한 불교교양대학 학생들의 관심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분야에 대한 인식수준도 낮은 것을 지적할 수 있다.
2)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종단
운영면에서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 종단을 평가하게 한 결과 응답율은 64.8%, 무응답율은 35.2%로 나타났다. 유효 응답자들 중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종단에 대한 평가를 살펴본 결과 조계종 67.8%, 천태종 16.9%, 태고종 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에서는 천태종 27.9%, 조계종 27.2%, 진각종 22.0% 등으로 나타났었다. 2년이 지난 이번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천태종이의 지지율이 크게 낮아졌으며, 진각종도 태고종에 3위의 위치를 내주고 말았다.
불자들 중에서는 모범적 종단으로 천태종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수년 동안 종단이 안정되면서 조계종단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천태종과의 지지율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천태종이 최근 분규와 부산 삼광사의 노조문제 등으로 종단의 내부 갈등이 외부에 노출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진각종도 지난해에 발생한 분규가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 가장 모범적인 신행단체
불교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신행단체로는 생명나눔실천 운동본부 12.0%, 중앙신도회 11.5%, 동산반야회 10.4%, 정토회 9.3%, 불광법회 7.1%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문항에 대한 응답율은 33.5%에 불과하다. 이는 불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7년 조사에서는 정토회 13.4%, 조계종중앙신도회 6.9%, 우리는 선우 6.6%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우리는 선우는 대중들의 인지도가 낮아서 지지도가 거의 없었으며, 정토회의 지지도 또한 크게 퇴조하였다.
이 번 조사의 응답 분포에 포함된 신행단체 중에서 생명나눔실천운동본부와 중앙신도회를 제외한 다른 단체들은 불교교양대학이 조사에 포함되었다. 따라서 이들 두 단체를 제외한 다른 단체들에 대한 평가는 객관성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불교계를 대표하는 복지시설
불교계를 대표하는 복지시설에 대하여 64.7%가 평가를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저조한 응답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유효 응답자를 대상으로 불교계를 대표하는 복지시설에 대하여 조사해본 결과 연꽃마을이 2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승가원 소쩍새마을이 13.0%, 정토마을 7.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에서는 승가원 소쩍새마을 15.7%, 조계종복지재단 15.4%, 연꽃마을 10.2% 등으로 나타났었다. 조계종복지재단은 직영하는 시설이 없어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졌다. 반면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토마을에 대한 인지도가 최근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 학술 및 문화분야에 대한 평가
1) 가장 존경하는 학자
불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학자에는 황우석 14.0%, 최봉수 12.9%, 이어령 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에서 거론된 학자는 총 63명이었으며, 이중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사람은 단 세 사람뿐이었다. 전체 응답자중 이 문항에 응답한 비율은 34.1%로 존경하는 학자를 응답하지 않은 비율이 전체의 2/3에 달한다.
2007년 조사에서는 이기영, 고익진, 정승석 교수 등이 존경받는 학자로 거명되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조사에 비하여 차이가 난 것은 조사대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지지도는 2005년 조사에서는 1위로 나타났었다. 이것은 불교계의 일부에서 황우석 교수에 대한 인식이 다시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봉수 교수에 대한 평가가 2위로 나타난 것은 불교교양대학에서의 강의가 호평을 받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불교교양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기 때문에 가장 존경하는 학자도 접촉이 있었던 학자그룹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2) 가장 존경하는 문화예술인
가장 존경하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응답율은 전체의 41.4%로 나타났다. 유효응답자를 분석한 결과 가장 존경하는 문화예술인은 강부자 31.9%, 김성녀 3.7%, 김흥국 2.7%, 김용림 2.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에서는 박범훈, 김성녀, 장사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악인이면서 연극인인 김성녀는 매번 조사 때마다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부자와 김흥국, 김용림 등은 현재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으로 대중매체의 빈번한 노출이 긍정적인 평가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번 조사에서는 가장주부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된 것도 현재 활동 중인 대중적 연예인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 가장 인상 깊게 본 문화예술 프로그램
불자들이 가장 인상 깊게 본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산사음악회라는 응답이 유효 응답자의 2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번 조사에서는 1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단일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하나에 불과하였다. 이것은 다수의 불자들이 불교관련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산사음악회는 각 사찰에서 경쟁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불자들이 접촉할 기회가 많아서 지지도가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수의 응답이지만 찬불가경연대회, 만다라전시회, 니르바나음악회 등에 대한 관심도 조금 높게 나타났다.
4)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사찰은 조계사 23.3%, 해인사 22.6%, 통도사 14.0%, 불국사 12.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2007년 조사에서는 해인사 31.8%, 조계사 27.5%, 불국사 11.1%, 통도사 9.2% 등의 순서로 나타났었다.
불자들은 조계사가 가지고 있는 직할교구 본사로서의 종단 대표성을 중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삼보사찰 중에서는 해인사와 통도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국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과 다보탑 및 석가탑이 함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재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재로는 단연 불국사와 석굴암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조사에서 계속 1위를 하는 문화재가 불국사와 석굴암이었다. 불국사에는 국보 문화재인 다보탑과 석가탑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해인사 장경각의 고려대장경판이 2위로 나타났다. 3위에는 부석사 무량수전이 랭크되었다.
5. 맺음 말
2009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는 불교교양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기 때문에 2007년도 조사를 비롯하여 기존의 조사와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조사표본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즉 기존의 조사는 엘리트 집단을 중심으로 조사하였기 때문에 응답율은 높은 반면에 조사결과의 보편성은 떨어졌다. 반면에 이번 조사는 조사결과의 보편성은 높아진 반면에 대중들의 인식도가 낮은 분야에 대해서는 응답율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번 조사결과는 예년에 비하여 다소 있는 부분이 다소 나타났다. 첫째,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이 현실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인물이나 제도화된 지위에 있는 분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 결과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법정스님, 정목스님 등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진 것은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가장 영향력 있는 재가불자의 경우 중앙신도회장인 김의정 회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반면에 기존에 긍정적으로 평가받던 분들의 부침이 심해졌다.
셋째, 가장 호감이 가는 이웃종교인이나 불교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정치인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환 추기경과 이해인 수녀에 대한 지지도는 매번 조사 때마다 계속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박근혜 의원과 이계진의원에 대한 지지도도 여전하였다. 그러나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영향력이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조계종단에 대한 평가와 인식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분규의 영향으로 천태종을 모범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조계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천태종과 진각종이 내부 분규로 지지도가 낮아진 반면에 태고종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다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가장 존경하는 학자로 황우석 박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 논문조작 파동으로 급전직하한 황우석 박사의 지지도가 조금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최근 호주에서의 특허신청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섯째, 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의 경우 박범훈, 장사익 등이 퇴조하고 방송에서 탤런트로 활동하는 강부자, 김용림, 김흥국, 그리고 연극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성녀 등이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곱째, 불자들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인상 깊게 본 프로그램을 언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틈새를 산사음악회가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문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포교활동에 더욱 관심을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