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지 햇수로 일곱 해가 넘고, 템플스테이 지원금이 확대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모범이 될 만한 모델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여러 해를 진행해오면서 축적된 내용들이 전달되어 기대감만큼 평준화 돼야 하는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개별사찰에 대한 투자와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하고 대신 사업단 중심의 사업에만 치중한 결과다.”

‘템플스테이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한국 대표관광 상품으로서 템플스테이의 가능성과 개선점’의 주제발표 토론자로 나선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모범 모델의 부재’를 꼽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나경원 의원, 전병헌 의원 그리고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템플스테이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12월 1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최대 인원이 참여하는 템플스테이 실무자답게 일선 현장의 문제를 예리하게 지적했다.

템플스테이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모범모델의 구축’을 꼽은 금강 스님은 “템플스테이 모델 사찰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7년간 템플스테이가 진행되었음에도 지금까지 템플스테이 모범 모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방만한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라며 “재정지원 뿐만 아니라 운영방향과 시설, 인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세밀하게 점검해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통해 다른 운영사찰들도 기본적인 운영방향의 틀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강 스님은 또한 “템플스테이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인력시스템과 운영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선학과, 전통강원의 승가교육에 템플스테이 운영자 양성 시스템을 포함시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사업단 주도의 ‘템플스테이 전문 컨설팅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템플스테이 전문 컨설팅팀’이란 사업단 차원에서 관광, 환경, 심리 전문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템플스테이를 상시 운영하는 사찰을 위해 사찰예절, 발우공양, 참선하는 법 등의 기본적 내용들을 담은 영상자료 보급하는 전문팀을 말한다.

금강 스님은 ‘템플스테이 사무국의 불안정성’ 또한 문제점으로 꼽았다. 사무국 내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아온 직원들이 보다 나은 보수와 근무조건을 찾아 계속 빠져나가다 보니 템플스테이의 노하우 또한 축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방 정부와 사찰간의 네트워크 강화’ 또한 템플스테이 성공의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스님은 “최근 중앙정부의 지원은 지속적으로 확보되고 있으니 이제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사찰별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면 템플스테이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심원섭 박사가 ‘한국 대표 관광 상품으로서 템플스테이의 가능성과 개선점’을, 전남발전연구원 김준 박사가 ‘지역관광과 연계한 템플스테이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종훈 스님,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고흥길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민주당 전병헌 의원, 문화관광부 권경상 종무실장, 한국관광공사 엄경섭 본부장 등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관계자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