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는 23일 추방된 티베트인들이 베이징에 대항해 분리주의 운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24일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달라이라마는 중국이 계속해서 티베트의 자치권을 거부할 경우 향후 티베트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은 중국과의 대화를 중단하고 완전한 독립이나 민족자결권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가디언의 보도 주요내용.

베이징과의 자치권 협상을 존치할 것인가를 놓고 일주일에 걸친 비상회의를 마친 후 달라이라마는 추방된 티베탄들은 여전히 세심한 절제와 이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의 조국을 구해내는 데 실패할 경우 새로운 위기국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581명의 대표자들 대다수가 중도노선 전략, 즉 티베트의 불교와 불교문화 언어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중국의 지배를 인정하는 노선의 유지를 지지하는 투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독립운동을 주장하는 상당한 소수가 엄존하고 있음이 이번 대표자 회의를 통해 확인됐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로 돌아와 대화를 하자는 덩샤오핑 중국 최고지도자의 제안 이후 1979년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그의 요구를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대화는 사실상 절망적 상태에 머물렀으며, 따라서 젊은 티베탄들은 중국이 티베트의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독립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요구는 티베트 전역에서 100명 이상이 희생된 7개월 전의 유혈 분리독립 시위 이후 점차 목소리를 높여왔다. 베이징은 당시 희생자의 수를 18명이며 시위의 책임으로 감옥에 수감된 티베트인이 이달 현재 55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현재 그를 따르는 국민들의 운명을 담당하는 단 한사람의 중재자이자 주권자다. 그러나 티베탄들은 오늘날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가 추구해온 정책에 대해 비판을 점차 허용하는 분위기다.

뉴욕에서 결성된 티베트 해방을 위한 학생조직의 대표를 맡고 있는 라돈 테통(Lhadon Tethong)은 “우리는 독립 쟁취라는 어젠다로 티베트가 되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독립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이 변하는 때의 순간을 잡기를 원한다.”

그러나 73세의 티베트 노승은 훈계의 소리로 감정으로 그런 감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향후 20년, 우리가 사려 깊지 못하다면, 우리가 우리의 계획에 대해 신중하지 않다면, 거기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성급한 주장은 실패라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달라이라마의 조력자들은 달라이라마가 어떤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티베탄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노력은 비폭력의 바탕위에서 이뤄질 경우에도 중국의 리더쉽의 변화에 따라 정착되지 않을 수 있고, 동시에 티베탄들이 영토의 분할이라는 어젠다를 감추고 있다는 의심을 굳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달라이라마는 그가 원하는 새로운 전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절했다. 그는 그의 발언이 티베트지도자들의 토론에 과도한 영향을 주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티베트를 지원하는 세계 후원자들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받고 정당한 근거를 추출해낸 후에 결정될 것이며, 여기에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의 퇴진을 반대한다고 밝힌 한 티베탄 지도자는 달라이라마의 중국정부에 대한 신뢰가 점차 엷어지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티베트 국가는 점차 죽은 문구가 되어가고 있음에 대해 한탄했다.

달라이라마는 베이징 수뇌부와 대화를 위해 접촉을 시도할 뜻을 나타냈다. 또 달라이라마는 중국의 민주화에 기대하며, 권위주의적인 나라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20세기 역사의 교훈을 베이징이 배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