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중국과의 불교교류는 조계종 천태종 중심이었다. 사실 우리 종단은 종단 차원의 행사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종단협 차원의 행사에 동참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산재 중국시연의 성공적 개최와 지난 10월 중국불교 ‘신주화악’의 서울공연 성공으로 중국불교와의 교류에 태고종이 핵심적 위치로 급부상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것은 이번 영산재 중국시연의 큰 성과이며, 앞으로 양국간 불교교류가 문화중심으로 전환될 것이고, 그 중심에 우리 태고종이 큰 역할을 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두 차례의 영산재 시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운산 총무원장은 만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산재 시연단을 이끌고 중국으로 떠날 때의 다소 위축된 모습은 사라진 듯 했다. 종단분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내년 3월 퇴임을 약속한 데 따른 위축감은 이날 만큼은 잊은 듯했다.
“연습 부족으로 조화나 일체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런대로 잘 되었다고 자평한다”고 밝힌 운산 원장은 “한국으로 돌아가 영산재를 더욱 발전시키고 수준을 격상시킬 수 있도록 전문기구 설치, 통일된 연수교육 체계 마련, 세계문화유산 등재 박차 등의 후속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중국불교협회와 중국종교국에서 태고종의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중심의 교류상대로 극진한 대접을 하는 등 전향적이고 적극적 자세를 보인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운산 원장은 “내가 원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영산재가 우리 종단이 적극 진흥시키고 지원해야 할 중차대한 사업이라는 점에 대해 종단의 주요 지도자나 이수자, 전수생들이 공감한 만큼 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