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연예계의 안타까운 소식에 동료연예인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도 검게 그을렸다.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연예인들의 공허함과 우울함을 이겨내고 자정의 모습을 보이고자 불자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회장 전원주, 선우용녀)가 10월 16일~17일 종로구 숭인동 낙산 묘각사에서 ‘내 마음 내려놓기’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연 것이다.

전원주 회장은 “모든 행복과 불행이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반듯하게 알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길잡이를 찾아 사찰에서의 1박 2일을 결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템플스테이는 묘각사 포교국장 여여 스님의 지도로 진행됐다.

여여 스님은 “최근 연예인들이 악성루머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비단 연예인만이 루머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며 “누구든지 루머에 괴로울 때가 있는데 이때 루머를 덮으려만 하고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는다면 또 다른 업을 쌓게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여 스님은 “오늘의 주제가 ‘내 마음 내려놓기’인 만큼 자신의 마음을 바로보고 원인과 결과를 냉철히 분석해야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다”며 “단 하루로 모든 것이 변하진 않겠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묘각사에서 5년째 템플스테이를 지도해온 여여 스님은 사찰생활이 낯선 불자연예인들에게 사찰의 기본예절과 부처님의 생애 등을 가르쳤다. 템플스테이 참가 연예인들은 여여 스님의 지도로 절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발우공양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한 사람, 한사람, 모든 중생들이 그 자체로 오직 유일한 존재 부처인데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자살이란 바로 그 자성불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파 스님은 “얼마를 살든 어떻게 살아가든 항상 깨어있는 삶이어야 하는데 참다운 자아를 망각하고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안타까워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스님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소중한 생명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의 법문이 끝난 뒤 전원주 씨는 신행 경험담을 함께 나누기도 했으며 가수 이철식씨가 지친마음을 위로하는 음성공양을 올려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17일 평소에는 깊이 잠들었을 시간인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새벽예불에도 동참했다. 모두들 밀려오는 졸음을 쫓아내며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올렸다. 아침공양전 낙산으로 산행을 다녀온 참가자들은 운력과 다도를 끝으로 짧은 1박 2일의 여정을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