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퇴우 정념 스님)은 10월10일부터 11월3일까지 월정사성보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오대산명주지역문화유산 탁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5회 불교문화축전과 아울러 개관9주년을 맞아 관동대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으로, 오대산 명주지역의 승탑과 비문을 중심으로 탁본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탁본은 종이와 기록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데, 암각된 문자나 그림무늬 등을 원형그대로 종이에 찍어내는 것을 말한다.

오대산명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금석에 남아있는 자취나마 추스려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금번 전시의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번 탁본전의 주제는 크게 3부로 나뉘어서 전시된다.

제1부는 ‘오대산의 상징과 문양’으로 국보36호인 상원사 동종의 비천상과 연화당초문당좌, 월정사부도밭의 승탑 가운데 경월당스님승탑 문양중 감실문양과 향로문양, 상원사 영산전앞에 놓여진 5층석탑의 4면에 부조된 불상을 입체적으로 탁본하여 선보이고 있다.

제2부에서는 ‘오대산에 흩어진 기록을 명문으로 읽다’라는 주제에서 월정사부도군의 조선후기석종형부도탑, 근대고승부도탑과 비문을, 그 외 기록들로 치악산상원사현판과 사적비 등을 탁본하여 전시한다. 조선후기석종형부도탑에서는 마멸과 훼손이 심각하여 승탑의 주인공을 판별해내기가 어려웠음에도, 탁본과 조사를 통해 그동안 서언당으로 알려져왔던 승탑이 서암당이었음을 새로이 확인했다. 근대고승비문가운데에서는 조계종초대종정을 지닌 한암스님과, 불교학의 최고학설인 화엄경120권을 번역 출간하는 등 한국불교사에 하나의 획을 그으며 종교인으로서는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탄허스님 등의 비문이 탁본되어 전시된다.

제3부에서는 ‘옛 비문에서 명주지역 고승의 찬란한 생애를 읽다’로 보현사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192호, 고려 940년)와 삼척신흥사 화운당 현진대사비(1771년)와 동해두타산 삼화사의 원곡당 진성대사비문(1807년) 탁본을 통해 고승대덕스님들의 출생부터 입적하기까지 드높은 행적을 추적해갈 수 있다.

문의; 월정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 홍은미 (033-334-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