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가 세계 속의 불교로 도약할 디딤돌이 놓여질 전망이다. 최초의 여성 중앙신도회장으로 23대 조계종 중앙신도회를 이끌었던 김의정 회장이 24대 회장에 재 취임하면서 세계 속의 한국불교 구현을 공약한 것이다.

김의정 회장은 지난 10월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제24대 회장 취임법회를 통해 야심찬 계획을 공표했다.

김의정 회장은 23대 회장을 역임하며 신도회 50여년의 숙원이었던 신도회관 건립 불사를 마무리했으며, 결속력이 약했던 지역신도회들의 통합을 이루어 내는 등 내적 역량을 다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발판삼아 김의정 회장은 24대 회장으로 당선될 당시 △불교인재 양성 △사회기반확대 △국제사회 참여를 통한 불교의 세계화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의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자립기반을 갖춘 인프라와 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미래지향적 경영전략을 통한 비영리 단체의 선진화 등을 이룰 것이며 이를 위한 해법과 대안은 이미 마련됐다”면서 “이제는 실천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치사를 전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김의정 회장이 중앙신도회장직을 맡은 이후 종단의 크고 작은 일에 도움을 주었고 교단의 뜻있는 사회적 불사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이타행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며 “24대 중앙신도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뜻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부처님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명예회장 백도웅 목사가 참석해 중앙신도회가 종교화합을 모색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도웅 목사는 “불교계 행사에 목사를 초청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다. 타 종교인을 초청해주는 불교가 있고 저처럼 참석하는 종교인들도 있다”며 “김의정 회장과 불교신도들은 정의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중앙종회 의장 자승 스님,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김충용 종로구청장, 각 지역신도회 회장 등 김의정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각계각층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의정 회장은?

1959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 1961년 미국 오크라호마 대학에 입학해 수학했으며 1974년 학교법인 국민대학교 이사를 역임하고 1995년부터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예술의 전당 이사, 국립현대미술관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01년에는 서울시 무영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 의식 보유자로 지정됐다.

2008년 제2회 서울전통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다도회 초대회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