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최초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초대 상임이사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세영스님이 임명됐다. 9월 30일 아름다운동행 창립식후 세영 스님을 만나 운영방침과 활동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문 : 불교의 관점에서 기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영 스님 : 기부는 당연한 일이다. 불교에는 자비와 보시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에 국가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불자들이 메워나가야 한다. 불자라면 당연히 기부문화에 동참해야 한다. 화엄경의 연기사상처럼 중생은 한가족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기부는 바로 습관이 될 것이다.

문 : 제일먼저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세영 스님 : 무엇을 제일 먼저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복지, 통일, 환경에 치우치지 않고 필요한 현안을 파악해 적당한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무진들과 철저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문 : 올해 기부 모금액은 얼마나 예상하시는지?

세영 스님 : 처음 계획할 때는 5월에 창립할 것을 목표로 준비해 창립 첫해 20억원이 목표였다. 하지만 재단 인허가 준비 기간이 길어져 모금활동에 차질이 생겨 목표액에는 미달할 것 같다. 비록 올해 목표액은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5년간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공익사업에 재 환원할 것이다.

문 : 조계종 산하에는 사회복지재단이 있는데 아름다운동행은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세영 스님 : 복지재단도 후원이나 기부 활동 등을 하고 있지만 주로 시설 관리, 유치에 중점을 두어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아름다운동행은 기부를 특화사업으로 해서 시설 관리가 아닌 필요한 시설들을 조력하는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다.

문 : 앞으로 포부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세영 스님 : 열심할 계획이다. 열심히 한다는 말 이외에 더 할말이 있겠는가. 다만 기부라는 것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내어줄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립시키고 싶다. 불교계에도 한비야와 같은 활동가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자신의 직업을 자원활동가라고 말할 수 있는 인재들을 만들고 싶다. 기부를 재력가들에게만 매달려 기부를 받을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마음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세영 스님은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립돼 이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