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가 태평하리라.”

해마다 3월 3일과 9월 9일에 차를 끓여 미륵세존께 올리던 충담스님이 경덕왕의 명으로 지은 안민가의 한 구절이다.

한국차인연합회(회장 박권흠)는 경주시 보문단지 홍도공원에 충담사안민가비를 건립하고 15일 제막식을 갖는다.

박권흠 회장은 “안민가의 내용은 1000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정치 원리”라며 “오늘날 우리사회가 혼란한 이유는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하고, 정부가 정부답지 못하고, 국민이 국민답지 못해서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박권흠 회장은 “삼국유사에 실린 충담스님과 경덕왕의 일화는 신라시대의 차문화를 전해주는 아름다운 기록”이라고 말했다. 박권흠 회장은 “미륵세존께 차를 올리고 국가를 생각하는 충담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충담사안민가비를 세워 그 뜻을 영원토록 전하고자 한다”고 건립취지를 설명했다.

박권흠 회장은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지원으로 안민가비를 건립하게 됐는데 연합회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사찰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불국사 성타 스님께 부탁을 드렸다”며 “성타 스님이 흔쾌히 승낙해 불국사와 함께 안민가비를 세웠다”고 전했다.

이번 제막식은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전국 차생활 지도자 연수회와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경주시장이 참석해 초헌을 할 예정이다.

연수회는 올해로 23회를 맞았으며 박권흠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며 16회의 연수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