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사학자들이여, 기대하시라. 아직 미확인되거나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불교 관련 문헌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8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한국불교문헌의 새로운 발굴'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동안 한국불교사에서 소개되지 않거나 한국자료인지 다른 나라의 자료인지 논란이 일던 자료들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첫 번째 발표는 최연식 목포대 교수가 '일전문헌(逸傳文獻)과 한국불교사상사의 재인식'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최 교수는 이 발표에서 한국불교사에서 일전문헌, 즉 잃어버린 문헌자료에 관한 내용과 한국불교사상사의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재 발표는 금강대 김천학 HK교수의 '백제 도장의 성실론소 일문에 대해서'이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일본 고대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도장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도장이 저술했지만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자료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번째 발표는 일본 동양대학 다무라 코유 명예교수의 '아스카시대 불교와 삼국의 승려'를 발표한다. 이 발표에서 다무라 교수는 쇼토쿠 태자의 저술로 알려진 문헌 성립 당시 고구려와 백제 승려들이 미친 영향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쇼토쿠 태자의 저술에서 등장하는 조언자들을 다무라 교수는 고구려승려 혜자와 백제승려 혜총으로 간주하고 있다. 만약 그의 주장대로라면 고구려, 백제사 연구에 일대 파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 발표는 동양대학 강사 기츠카와 토모아키의 ‘원측신자료. 완본 『무량의경소』와 그 사상’이다. 이 발표의 요지는 그동안 누구의 저작인지 논란이 돼온 무량의경소의 저자가 원측이며 원측 또한 스승 현장의 영향을 받아 오성각별설을 일부 수용했다는 주장이다.

그의 학설은 한국의 서울산업대 정영근 교수와 수년째 논쟁을 벌여온 바 있다. 2년전 기츠카와 씨의 주장을 반박했던 정 교수 주장을 기츠카와 씨가 다시 한번 뒤집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 발표는 동국대 김상현 교수의 ‘대각국사 관련 문헌의 기초적 검토’이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현존하는 『원종문류』에는 누락됐지만 다른 자료에서 찾아낸 원종문류의 내용들을 소개할 전망이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의 이번 학술대회는 HK사업 시행 이후 첫 번째 이루어지는 세미나로, 한국고대와 중세 불교학 연구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