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는 北아이들 살려야죠”
탤런트 배종옥의 눈시울이 금새 붉어졌다.
7월 24일 서울 잠동초등학교에서 JTS가 주최한 리얼토크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 엄마들이 살려요!’에 참가한 배종옥은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소개했다.
“물론 국내에도 결식아동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어린이들은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고 있어요. 최소한 죽어가는 것만은 막아야하지 않나요?”
굶주림과 사투하는 북한 어린이 생각에 배종옥은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JTS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종옥은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다른 엄마들과 함께 우리의 자식과 같은 북한 어린이의 고통을 공유하고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JTS는 기아로 인한 북한의 아사자를 막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사업들 중 하나로 기획된 리얼토크는 일반인들을 직접 만나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배종옥은 첫 리얼토크의 진행자로 참가했다.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자모회 엄마들과 배종옥이 문답시간을 가졌다.
배종옥이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동영상을 함께 보던 몇 명의 엄마들도 흘렸다. 개중에는 “우리나라에도 못 먹는 아이들이 많은데 왜 북한 아이들을 도와줘야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배종옥은 “이념과 정치의 논리로 북한 어린이를 바라보지 말고 내 아이처럼 생각해 달라”며 “적어도 죽는 것만은 막아야 되지 않냐”고 답했다.
한 엄마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주면 북한 사람들이 우리가 도와준다는 것을 아느냐? 안다면 어떻게 금강산 피격사건이 발생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배종옥은 “물론 북한에서도 우리들이 도와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우리들이 도와주는 것으로는 북한 전역을 지원할 수 없다”며 “그래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한 시간여의 영상물 시청과 문답시간이 끝나고 배종옥과 자모회 엄마들은 현수막에 싸인을 하며 북한 어린이를 돕자는 의지를 다졌다.
행사가 끝난 후 배종옥은 “봉사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며 “의무로 봉사를 하는게 아니”라고 말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연기자들에게 기부와 봉사를 자주 권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종옥은 “저랑 같이 출연하면 무조건 기부나 봉사를 해야 한다. 내가 꼭 하라고 말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배종옥은 “모두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사실 기회를 갖기가 어려워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배종옥은 사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그런데 최근에 정토법당에서 불교공부를 하거나 JTS 홍보행사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고 개종했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배종옥은 “JTS의 활동을 종교적 틀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보지 않으며 봉사한다는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 종교가 기독교라고 해서 기독교 내에서만 활동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 배종옥을 JTS로 끌고 온 인연보살은 절친한 친구이자 ‘바보 같은 사랑’ 이후 최고 파트너로 활동해온 드라마 작가 노희경 씨이다. 독실한 정토행자인 노 씨는 배종옥에게 정토법당에서 함께 공부하길 권유했고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법륜 스님을 만난 배종옥은 그 길로 정토행자가 되었다. 이후 배종옥은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며 JTS 홍보대사로 활동해오고 있다.
4년여의 홍보대사 활동 중 안타까웠던 점에 대해서는 “초기 JTS의 활동들은 다소 소극적이었고 사업위주로 운영돼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JTS의 위상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동참해 기쁘다”고 말했다.
“JTS의 활동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배종옥의 웃음소리가 그녀의 주변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